전도연 "4・16세월호 다룬 '생일', 불편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 응원 되고파"[Oh!커피 한 잔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3.25 11: 49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전도연이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생일'이 불편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응원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전도연은 25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세월호 소재의 작품이라서 보는 사람들이 불편할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응원이 되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4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생일’(각본감독 이종언, 제공배급 NEW, 제작 나우필름・영화사레드피터・파인하우스필름)은 4・16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 수호(윤찬영 분)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설경구 분)과 엄마 순남(전도연 분). 올해도 어김없이 아들의 생일이 돌아오고, 수호에 대한 가족의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간다. 수호가 없는 수호의 생일, 가족과 친구들은 함께 모여 서로가 간직했던 특별한 기억을 선물하기로 한다. 
전도연은 이어 “저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통해서 오해가 불거지지 않을까, 없던 오해도 불거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러웠던 거 같다. 이 작품이 4・16세월호라는 소재라서 사람들이 불편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응원이 되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모든 장면에 신경을 썼다며 “한 장면 한 장면 다 힘들어서 진지하게 접근했다. 제 연기로 인해서 오해가 생기면 안 되니까 징검다리 건너듯 하나하나 따져 물어가면서 촬영을 했다”면서 “특히 순남이 혼자 수호 방에 가서 찍는 장면이 힘들었다. 대본에는 순남이 할 수 있는 게 명확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부담스러웠고 무서웠다.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계속 의심을 하면서 연기를 했다. 내가 과연 순남이 느낀 그 감정이 나올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 역할의 김보민 배우와 찍을 때 힘들었다. 극중 예솔이(김보민 분)가 제 나이대에 느낄 수 있는 걸 느끼지 못해서 너무 불쌍했다. 순남이가 딸을 너무 제어하는 것 같아서 제가 연기하면서도 힘들고 괴로웠다. 예솔이가 엄마의 눈치를 보는것도 불쌍하고. 딸의 입장에서 보면 못할 짓 하는 구나 싶기도 했다”라고 인물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전도연은 “순남이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생일 모임을 처음에 가지 않은 것이다. 이후 남편이 돌아오고, 딸을 통해서 ‘내가 이제 아들 수호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며 거기까지 간 거 같다”며 “(생일 모임)거기까지 가기 위해선 순남에게는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라고 순남의 감정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는 생각을 표했다.
“이 작품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생각이 바뀐 건 아니지만 그동안 주춤했다든지 현실을 외면했던 거 같다. 아까 얘기했듯, (세월호 참사를 대면하는)용기와 힘이 필요하구나 싶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계속 지켜볼 거 같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숲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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