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라이징문은 버닝썬 비꼬기?..문대통령 이어 꿀잼 패러디[Oh!쎈 리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3.24 09: 47

SBS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가 또다시 현실을 반영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일으켰다.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버닝썬 게이트가 그것이다. 
23일 방송된 ‘열혈사제’에서 남석구(정인구 분), 강석태(김형묵 분), 정동자(정영주 분), 황철범(고준 분) 등 카르텔 일당은 클럽 라이징문을 열고 돈을 쓸어담았다. 이곳에는 필로폰 등 마약이 돌면서 연예인과 재벌 등 각종 안전하게 비리를 저지르기 위한 재력가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라이징문의 뒤를 봐주는 이들은 재벌, 검찰과 경찰 고위직, 고위 공무원 등이었다. 악의 무리와 검경 윗선 등이 유착돼 있다는 설정까지 나와 스토리의 흥미를 더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패러디와 비꼬기였기 때문이다.

이름부터 의미심장한 클럽 라이징문은 현재 사회 연예면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클럽 버닝썬을 떠올리게 한다. 사내이사로 있던 빅뱅 전 멤버 승리가 해외투자자들을 위한 성 접대 의혹까지 받고 있는데 모든 비리가 버닝썬 내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열혈사제’ 속 설정과 비슷하다. 
‘열혈사제’의 센스 넘치는 설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방송된 7~8화에서 검사 박경선(이하늬 분)은 김해일(김남길 분)에게 “신부님은 하루라도 사고 안 치면 무슨 일이 생기냐. 제가 왜 신부님 감옥 안 보내고 그냥 두고 있는 줄 아냐. 이영준 신부님에 대한 나의 마지막 리스펙트다. 존경빨 떨어지고 있으니 제대로 해라. 정 안 되면 교황님한테 가서 일러라”며 깐족거렸다.
김해일은 이영준(정동환 분) 신부가 죽기 전까지 구담구 권력자들의 부패와 맞서 싸운 증거를 찾아냈고 대신 일을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바티칸 시티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떠올렸다. 그는 이영준 신부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임을 당했고 그가 세상에 알리려던 부패 권력자들의 잘못을 편지에 담아 교황에게 보냈다.
김해일의 편지를 받은 교황은 한국의 대통령에게 이영준 신부의 사망사건을 재수사해 달라는 답신을 보냈다.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한 엄중한 재수사를 지시했고 김해일은 교황의 사진 앞에서 만세를 불렀다. 소식을 들은 박경선은 자신의 말을 그대로 실행에 옮긴 김해일의 무모함에 혀를 찼다. 
이 때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의 실루엣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대역이었지만 엄청난 싱크로율로 보는 재미를 더한 것. 뜻밖의 디테일한 장치에 ‘열혈사제’를 본방 사수한 묘미는 더욱 커졌다. 
이처럼 ‘열혈사제’는 무거운 스토리를 위트 있게 풀어내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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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열혈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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