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투수' 류현진, 높아진 위상 & 건강한 몸...20승 꿈 아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3.23 05: 42

  20승의 꿈. 결코 허언이 아니다. 부상 악령에서 벗어난 류현진(32. LA 다저스)이 개막전 선발투수로 확정되면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기대할 만하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과 리치 힐을 놓고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을 저울질했다. 힐이 무릎 부상을 입자 류현진을 최종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개막전 선발은 처음이다. 한국인으로는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 영광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후보에 포함됐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며 “그만큼 류현진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부상 우려를 잠재우고 확실한 신뢰를 얻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허 위원은 이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은 좋지 않았지만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부상만 없다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류현진의 올 시즌 커리어하이 달성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근육질 변신과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부터 ‘류뚱’이라고 불릴 만큼 체지방 비율이 높았으나 올 시즌부터 류현진의 컨디션 관리를 전담하게 된 김용일 트레이너가 마련한 강도높은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며 확 달라졌다. 근 체중 대비 근육 비율이 50%대에 이를 만큼 근육질 몸매로 탈바꿈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획득한 류현진은 구단 측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했다. 대다수의 FA 선수들은 안정적인 다년 계약을 원하기에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류현진은 만족할 만한 조건에 다년 계약할 가능성이 낮기에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게 됐다. 올 시즌 성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FA 재수를 선택한 셈이다. 
허구연 위원은 “류현진이 김용일 트레이너와 함께 잘 준비한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 부상 재발을 우려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을 텐데 올 시즌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FA 자격 취득 또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년 계약을 했는데 좀 더 부담감도 크다. 몸에 이상만 없다면 항상 자신 있다. 그런 것만 조심하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 시상식에서 20승 달성이 목표라고 했는데 여전히 변함없다. 20승을 할 수 있다고 하면 부상 없는 시즌이 돼야 한다. 그것이 첫 번째라서 큰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에 허구연 위원은 “류현진은 20승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겠다는 의미에서 이야기한 게 아닐까. 팀 전력도 탄탄한 만큼 15승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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