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4%→방송사고→공식사과..'빅이슈' 없는 '빅이슈'의 굴욕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3.22 13: 47

'빅이슈'가 드라마 전개나 배우의 연기 때문이 아닌 방송사고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그런데 그마저도 '빅이슈'는 아닌 모양새다. 시청률은 여전히 3~4%대를 오가고 있는 상황. 화제성 역시 미미하다.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는 한 장의 사진으로 나락에 떨어진 전직 사진기자와 그를 파파라치로 끌어들이는 악명 높은 편집장이 펼치는 은밀하고 치열한 파파라치 전쟁기를 다룬 드라마로, 주진모 한예슬 신소율 최송현 등이 출연하고 있다.
'용팔이'의 장혁린 작가의 신작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특히나 전작인 '황후의 품격'이 여러가지 논란으로 시끄럽기는 했지만 14~16%의 시청률을 얻었기에 '빅이슈'가 그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귀추가 주목됐다. 

하지만 뚜껑을 연 '빅이슈'에 대한 반응은 신통찮았다. 분명 파파라치는 대중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될만한 소재였다. 실제로도 파파라치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정치 연예 등 세상에 공개되지 않고 숨겨진 비하인드는 늘 화제의 중심에 서곤 했다. 그렇기에 잘만 풀어낸다면 현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충분히 대중들에게 회자될 드라마였다. 
그러나 '빅이슈'가 보여주고 있는 파파라치 전쟁기는 긴박하고 절박해보이기는 하나 현실성이 떨어져 시청자들의 공감 확보엔 실패한 모양새다. 절대 세상에 밝혀지면 안 되는 사실을 사진에 담아내야 한다는 파파라치, 특히 한석주(주진모 분)가 보여주는 특종 쟁취기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극한의 상황이 많다. 한석주가 고속으로 달리는 기차에 매달리거나 마치 슈퍼히어로물 주인공처럼 경호원과 액션을 주고 받고 추락 후에도 멀쩡히 사라나는 등 비현실적이고 설득력 부족한 장면들이 줄을 지어 등장하고 있다. 
이는 곧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외면하는 이유가 됐다. 배우들이 아무리 열연을 펼쳐도 엉성한 전개와 산만한 연출 때문에 못 보겠다며 채널을 돌리는 시청자들이 늘어갔다. 이는 4%대의 시청률과 미비한 화제성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그런 가운데 지난 21일 방송에서는 '70-8 카메라에 캐논 지워주시고 스틸 잡힐 때 사진 찍히는 효과 넣어주세요. 세콤, 에스원 지워주세요'라는 자막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TV 속 영상의 싱크까지 어긋나는 등의 방송사고가 발생해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이에 SBS는 "3월 21일 방송된 '빅이슈'의 방송사고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날 방송분의 경우 상황실 및 사고 장면 등에서 다수의 CG컷이 있었으나 CG 작업이 완료되지 못한 분량이 수차례 방송됐다. 이에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또한 열연과 고생을 아끼지 않은 연기자와 스태프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향후 방송분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촬영 및 편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왜 CG 작업이 완료되지 못한 분량이 방송됐는지 전혀 언급이 없었지만, 어떤 이유이든지 간에 완성본이 방송되지 못한 건 변하지 않는 사실. 이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과 다름이 없다. 그야말로 역대 최악의 방송사고. 하지만 '빅이슈'의 시청률이 저조해서일까. 방송사고를 향한 대중들의 반응 역시 뜨뜨미지근하다.
앞서 미완성된 CG 송출로 인해 방송이 일시 중단되는 방송사고가 났던 tvN '화유기'의 경우와 비교한다면, '빅이슈'는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찬밥 신세다. 이에 일각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역대 최악의 방송사고가 나도 '빅이슈'가 되지 못한 '빅이슈'다.  /parkjy@osen.co.kr
[사진] '빅이슈',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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