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 이길 것” 미소 속에 숨긴 날카로웠던 공통 목표 [미디어데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3.21 15: 51

“마지막 순간에 이길 것이다”는 공통된 목표와 그들의 각오는 미소 속에 날카로움을 품고 있었다. 
KBO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미디어데이’를 개최해 10개 구단 사령탑과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자신의 유려한 입담을 과시하면서 올 시즌 각오들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 우승팀 SK 염경엽 감독을 시작으로 출사표를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SK는 정상 수성의 의지를 내비쳤다. 두산은 정상 탈환의 의지를 내비쳤다. 두산 유희관은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던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최강팀에 걸맞는 신조어를 인용해 “어우두가 될 것이다”는 말로 힘찬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대부분 “마지막 경기에서 웃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는 말로 한국시리즈까지 향할 것임을 다짐했다. KT 주장 유한준은 “판을 뒤집을 것이다”는 말로 올해는 다른 KT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 자리를 유독 활기하고 훈훈하게 만든 인물들은 과거와 현재 두산에서 몸담았던 선수와 사령탑들이었다. 김태형 감독 휘하에서 한용덕 한화 감독, 이강철 KT 감독은 수석코치를 지냈다. 그리고 김현수는 LG로, 양의지는 NC로 모두 떠났다. 김태형 감독은 “한용덕 감독과 이강철 감독이 다 모여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 수석코치들에게 말했다. 아울러 김현수와 양의지에에게는 “잘 하기를 바라지만, 우리 팀과 할 때 그러면 안된다. 옛 정을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이강철 감독은 “좋은 덕담 감사드린다. 염경엽 감독님, 김태형 감독님과 함께 했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고 그 자리가 없었다면 지금 자리에 없었을 것 같다. 다만, 경기는 경기다. 다른 팀들과 할 때처럼 똑같이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희관, 양의지, 김현수 등 선수들 간의 설전도 치열했다. 두산과 LG의 지난해 15승1패의 천적 관계를 생각하면서 김현수는 “작년에 의지가 포수여서 우리 타자들이 말렸다. 의지도 없고 희관이 형 힘도 많이 떨어졌다”면서 “작년에 희관이 형 공을 잘 쳤다. 희관이 형 나오는 경기는 꼭 잡겠다”고 말했고, 그러자 유희관은 “작년 1승도 제 선발 등판 경기였다. 솔직히 LG에서 세탁기 하나 사주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며 받아쳤다. 이후 “양의지의 빈 자리가 있지만 그 공백 잘 채워서 잠실 더비를 두산이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도 이에 뒤질세라 “그러면 우리는 두산전 16승 할 것이다”고 되받아쳤다. 
또한 애틋함을 보여준 양의지와 유희관이기도 했다. 두 선수는 서로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맞대결에서는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희관은 “청백전 때 내 공을 잘 쳤다. 차라리 사구를 맞히겠다”고 말했고, 양의지는 “희관이 형의 강속구를 받아치겠다”면사 유쾌한 웃음을 전했다.
한편, 10개 구단의 우승 공약들은 각양각색이면서 지난해 못 다 이룬 약속을 떠올리며 지난해 못 지켰던 공약들을 내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오는 23일 열리는 개막전 5경기의 선발투수도 공개됐다. 광주 LG-KIA은 윌슨과 양현종, 문학 KT-SK전은 윌리엄 쿠에바스와 김광현이 선발 맞대결을 가진다.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롯데전은 제이크 브리검, 브룩스 레일리가 선발로 맞붙고, 창원 NC파크 공식 개장경기인 삼성-NC전은 덱 맥과이어와 에디 버틀러가 나선다. 잠실 한화-두산전은 워윅 서폴드, 조쉬 린드블럼이 등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KBO리그 대표 선수들은 '클린 베이스볼'을 강조하는 자리를 가지면서 올 시즌 더 이상의 사건사고 없는 깨끗한 KBO리그를 만들 것임을 다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삼성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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