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비극과 연결 NO"..'나의특별한형제' 신하균x이광수, 편견깰 휴먼코미디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3.21 13: 46

신하균, 이광수가 '나의 특별한 형제'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21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주연 배우 신하균, 이광수, 이솜을 비롯해 육상효 감독이 참석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 제공배급 NEW, 제작 명필름・조이래빗)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작품이다. 

신하균은 극 중 동구가 가장 믿고 따르는 형이자,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책임의 집 대표 브레인 세하를 연기했다. 동구 없이 아무데도 갈 수 없지만 ‘책임의 집’에 대한 정부 지원이 끊기자, 봉사활동 인증서 발급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비상한 머리, 유창한 언변을 가졌다.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신체적 제약이 있는 캐릭터다. 이로 인해 행동을 최소화하고 오직 얼굴 표정과 대사에 모든 감정을 담아내야 했으며, 표정, 호흡, 대사 하나까지 계산해 연기했다. 
신하균은 "약한 사람들이 서로를 도와주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출연 이유를 공개했고, "연기를 할 때, 숨을 크게 쉬지 말라고 했다. 다른 신체 부위는 제어가 되는데 장기까지는 제어하기가 그렇다. 격렬한 감정을 표현하려면 폐가 팽창되니까 가슴이 움직이더라. 그래서 숨을 작게 쉬라고 했다"며 고충을 밝혔다.
이광수와 자신의 닮은점에 대해 "음악 취향도 비슷하고, 몸에 좋은 거 먹는 것도 비슷하더라"고 말했다. 이광수는 "공감 못 할 수도 있는데, 예전부터 신하균 형을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 부모님도 그러셨다"며 "나도 현장에서 얘기를 나눌 때 인생의 선배로서 말을 잘 들어주시고, 고민해주시는 모습에 감동 받고,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이광수는 형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방금 가르쳐준 것도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기 일쑤지만, 365일 형의 곁을 지키는 동구 역을 맡았다. 세하가 좋아하는 커피 온도와 빨대 각도는 기가 막히게 맞추고, 형을 재우고 나서야 마음 편히 잠들 수 있는 '세하 바라기'다. 
그는 "형을 업고 형의 손과 발이 돼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를 오르는 신을 촬영했다. 그런데 형이 보기 보다 가벼운 편은 아니더라. 그래서 촬영할 때 미안해하셔서 훈훈하게 촬영 했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이광수는 "감독님이 건강한 몸을 가진 동구를 원하셔서 그 전에 수영도 배우고 몸에 근육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운동도 했다. 솜이랑 같이 4개월 정도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았다. 이제는 물만 봐도 너무 좋다. 수영을 아예 못하지는 않았는데 솜이는 물 공포증이 있더라. 정말 열심히, 나보다 열심히 나가서 물공포증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예능 형님 유재석, 현실 형님 조인성, 영화 속 형님 신하균의 매력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이광수는 "그 두 분이 이런 자리에서 얘길 하면 다 찾아보더라. 그래서 조심스럽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굳이 비교하자면 다 각자 스타일이 있다. 그런데 제일 다정다감한 분이 신하균 형이다. 챙겨주는 방법이 다른데, 인성이 형은 츤데레 스타일, 재석이 형은 장난을 치면서 챙겨주는 스타일, 신하균 형은 다정다감하게 티 나게 챙겨 준다. '넌 이걸 고마워하지 않으면 사람도 아니야!' 그 정도로 다정다감하게, 섬세하게 잘 챙겨 주신다. 정말 꿀단지 같은 형님이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이광수는 "실제 장애를 가진 분들이나, 그 가족 분들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고, 내 연기에 공감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며 신경 쓴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솜은 고시원 생활에 알바를 전전하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취업 준비생 미현으로 분했다. 구청 수영장에서 알바를 하던 중, 우연히 만난 세하의 제안으로 동구의 수영 코치가 된다. 이를 계기로 세하, 동구 형제에게 20년 만에 생긴 베스트 프렌드가 된다.
서로의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신하균은 "대본 리딩을 했는데 낯가림이 있어서 말이 없었다. 나도 낯가림이 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광수는 "첫 리딩 현장에서는 전부 낯가림 때문에 어려웠다. 그 이후 술자리를 가졌는데 편안해졌다. 한 번의 술자리로 그렇게 편해질 줄은 몰랐다. 형도 워낙 편하게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솜은 "아무래도 나도 낯가림도 있고, 두 분도 낯가림도 있는 것 같더라. 워낙 선배님이라 어려움도 있었다. 그런데 술자리 이후에는 괜찮아졌다"며 웃었다.
"현장 분위기는 좋게 만드는 나만의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광수는 "끝나고 술 마시자고 하면 맛있는 음식도 좋아해서 그날은 현장이 파이팅이 넘치고 분위기도 좋았던 것 같다", 이솜은 "한 작품을 같이 만드는 동료라고 생각하면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영화 현장도 유독 좋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배우 부장'이라고 불린 신하균에 대해 육상효 감독은 "연출부, 조명부, 미술부 등이 있는데, 신하균, 이광수, 이솜까지 세 분은 배우부처럼 항상 같이 다니고, 밥도 같이 먹더라. 신하균 씨가 퍼스트 같은 느낌이었다. 배우부가 구성이 안 되고, 혼자 있으면 불안해 하는 것 같다"며 최강 호흡을 자랑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장애를 가진 주인공들을 다루는 만큼, 배우들과 감독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육상효 감독은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공개했다.
앞서 비슷한 영화가 많이 제작된 것과 관련해 "보통 두 사람이 나오면, 한 명은 장애인이고, 나머지는 비장애인인데 우리 영화는 각각 약점을 가진 두 사람이 나온다. 그게 다른 점인 것 같다"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또한 육상효 감독은 "장애를 특별한 삶의 조건으로 만들거나,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관점을 유지하면, 유머가 생긴다고 본다. 장애를 비극적 관점에 구속시키지 않고 보면, 자연스러운 유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연출을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신하균은 "따뜻한 감동과 해피한 기분이 있는 영화다", 이광수는 "따뜻하게 찍었는데 많은 관객 분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 육상효 감독은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 좌절하지 않고 힘내서 살아가면 좋겠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나의 특별한 형제'는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hsjssu@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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