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 우려 상당"...정준영 구속, '버닝썬 게이트' 첫 구속 연예인 (종합)[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3.21 23: 17

가수 정준영이 구속됐다. '버닝썬 게이트' 이후 첫 번째 연예인 구속이다. 
서울지방법원 임민성 부장판사는 21일 밤 8시 50분께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했다. 이로써 정준영은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해 구속된 첫 번째 연예인이 됐다.  
임민성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제출한 핵심 물적 증거의 상태 및 그 내역 등 범행 후 정황,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에 비춰보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고 범행의 특성과 피해자 측 법익 침해가능성이 있다"며 "피의자에 대한 구속사유와 그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구속 사유를 판단했다.

정준영은 최근 논란이 된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해 그룹 빅뱅 출신 승리 등과 함께 속한 단체 메신저 방에서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년 말부터 정준영에 의한 불법 동영상 피해자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해당 논란은 '정준영 스캔들'로도 불리며 대중의 공분을 자아냈다. 
이날 오전 9시 35분께 법원에 출석한 정준영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17분까지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에 임했다. 영장심사에 앞서 정준영은 포토라인에서 취재진 앞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는 준비한 사과문을 읽으며 "정말 죄송하다"고 운을 뗀 뒤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 오늘 혐의에 대해 다투지 않고 법원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번 피해자 여성분들에게 사죄드린다.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은 여성분들, 지금까지 제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셨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응하고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해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정준영은 사과문을 읽으며 눈물을 글썽거렸고, 목이 메는 듯 말을 멈추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사과문 발표 이후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특히 정준영은 카카오톡 단체 메신저 방에 불법 촬영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기 전 피해 여성들의 동의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에 정준영을 향한 대중의 비판 여론도 더욱 거세졌다. 눈물을 글썽거린 것 또한 '악어의 눈물' 아니냐는 지적부터 구속을 피하기 위한 장치라는 평까지 일었다.
정준영이 이미 몰래 카메라로 파문을 빚었던 전력도 들끓는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실제 정준영은 과거 전 연인으로부터 몰래 카메라 촬영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당시 전 연인은 고소를 취하하고 연인간의 해프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준영이 유사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 된 만큼 과거 이력에 대한 여론재판까지 더해진 모양새다. 
정준영 뿐만 아니라 클럽 버닝썬 MD인 지인 김모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된 상황. 영장심사 후 포승줄에 묶여 퇴장했던 정준영이 결국 구속되며 향후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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