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 재회’ 돌아온 라건아가 안긴 ‘해피엔딩’ [현대모비스 우승]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3.09 18: 44

지금의 라건아가 있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했던 구단인 현대모비스. 라건아는 그렇게 현대모비스와 운명적으로 재회를 했고, 다시 한 번 팀에 정규리그 우승을 안겼다.
현대모비스는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90-79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39승 11패를 마크, 이날 경기 전까지 남아있던 매직넘버 1을 지워내면서 1997, 2005-2006, 2006-2007, 2008-2009, 2009-2010, 2014-2015시즌에 이어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4시즌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다.

라건아는 지난 2012-2013시즌 처음으로 KBL 무대를 밟았다. 미주리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한국으로 향했다. 그의 프로 커리어의 첫 시작이 바로 KBL이었고, 프로에서의 첫 팀이 현대모비스였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한국 땅을 밟은 서,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에 가까웠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에서 경기 시간을 늘려가면서, 유재학 감독의 손길을 받으면서 달라졌다. 언더사이즈 빅맨이지만 넘치는 힘을 바탕으로 골밑을 지배했고, 팀을 우승권으로, 그리고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거듭났다. 기본적인 골밑 장악력에 더해 중거리 슛, 트랜지션 등에서 강점을 갖춘 센터가 됐다.
지난 2014-2015시즌 팀의 통합 우승 3연패를 이끈 뒤 작별 인사를 하고 서울 삼성으로 떠났던 그는 이제는 라틀리프가 아닌 대한민국의 라건아라는 이름으로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품으로 돌아왔다.
운명적인 재회라고 불려도 무방했다. 과거보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고, 팀과 재회한 그는 나무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현대모비스의 독주 체제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라건아는 올 시즌 32분 16초를 뛰면서 24.3득점 14.2리바운드 1.6블록슛을 기록하며 전방위로 맹활약했다.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라건아는 굳건하게 자신의 몫을 해냈고, 쓰러지지 않는 거목같이 팀을 지탱했다. 이러한 라건아의 활약과 함께 현대모비스는 다시 한 번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현대모비스와 라건아의 운명적 재회는 해피엔딩이었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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