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의 위기 관리, 줄부상에도 끄떡 없던 독주 체제 [현대모비스 우승]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3.09 18: 43

‘만수’는 ‘만수’였다. 현대모비스는 거칠 것이 없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가운데서도 백업 멤버들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독주 체제를 완성했다.
현대모비스는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90-79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39승 11패를 마크, 이날 경기 전까지 남아있던 매직넘버 1을 지워내면서 1997, 2005-2006, 2006-2007, 2008-2009, 2009-2010, 2014-2015시즌에 이어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4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다.

현대모비스의 독주체제는 어쩌면 예상됐던 일이었다. 그러나 잘 나가는 현대모비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상이었다. 지난해 12월 30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왼쪽 무릎 슬개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시즌 아웃 부상이었다. 이에 앞서 이대성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당했다. 양동근마저 부상 이탈한 시점이기도 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주전급들이 모두 부상 이탈한 4라운드 5승4패로 주춤했다. 2위 인천 전자랜드의 추격도 매서웠다. 라건아 혼자의 힘으로 순위싸움을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도 현대모비스가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은 유재학 감독의 선수 활용 능력이었다. 적재적소에 식스맨 선수들을 조합해 활용하면서 부상 선수들이 본 궤도로 돌아오기까지 버텨나갔다.
이대성, 양동근이 빠진 백코트 자리에는 박경상이 부족함 없이 공백을 채웠다. 여기에 올해 ‘얼리 드래프트’로 선발된 가드 서명진이 신인의 패기로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어느 정도 공백을 채웠다. 그리고 득점력에서의 공백은 베테랑 포워드 문태종과 함지훈의 투혼, 그리고 수비력에서의 공백은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배수용이 그 자리를 채웠다.
외국인 선수의 교체도 적재적소에 이뤄졌다. 장신 외국인 선수 디제이 존슨의 기량이 아쉬웠다. 갈수록 라건아의 체력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성이었다. 결국 유재학 감독은 최고령 외국인 선수 ‘시계 형님’ 아이라 클라크를 데려오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라건아의 백업 역할로 한정 짓는다면 클라크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초반에는 다소 헤매는 경향이 있었지만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장기레이스를 버틸 수 있는 힘을 제공했다.
결국 백업 자원들로 위기를 헤쳐나간 현대모비스는 버티기에 성공했고, 이종현을 제외하고 이대성, 양동근이 모두 복귀한 시점인 5라운드, 7승2패로 반격에 성공했고, 1위 굳히기, 독주 체제를 완성했다.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 활용 능력이 빛이 발한 올 시즌 현대모비스의 우승 과정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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