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수입 승용차 5만대 시대, 국내 수입차시장 2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3.08 09: 49

미국산 수입 승용차 5만대 시대가 열렸다. 미국산 승용차는 어느 새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는 규모로 볼륨이 커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회장 정만기)가 8일 "2018년도 수입차 판매(신규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산 승용차가 독일에 이어 2위를 지속 유지하며 국내시장에서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말하는 미국산은 브랜드 국적에 상관없이 미국에서 생산 돼 수입 된 차를 말한다. 즉, 미국 공장에서 생산 돼 수입 된 혼다, 토요타, BMW, 벤츠, 폭스바겐 등도 이 통계에 포함 된다. 미국서 생산 된 쉐보레 이쿼녹스도 미국산에 포함 된다. 

우리나라의 2018년 수입차 시장은 지난 해에도 10%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판매가 재개되고 미국산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며 판매량은 전년대비 10.9% 증가한 28만 3,347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은 전년대비 1.9%p 늘어난 18.6%가 됐다. 사상 최대치다.
수입차 1위는 역시 독일산이었다. 전년대비 9.8% 증가한 11만 6,795대가 독일산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52.6억 달러(약 5조 9,600억 원)로 차량대수와 금액 모두 1위였다.
2위는 미국산이다. 전년비 8.2% 증가한 5만 2,539대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만대를 돌파했고, 금액 기준으로는 17.7억 달러에 달해 대수와 금액 모두 2위를 지속 차지했다.
이어 일본(판매대수 3만 411대, 금액 11.8억 달러)과 영국(판매대수 22,812대, 금액 10.7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한편, 브랜드 국적별 수입승용차 판매(신규등록)는 독일계 승용차가 전년비 16.0% 증가한 15만 3,626대로 1위, 일본계는 3.0% 증가한 4만 5,473대로 2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국적별 분류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 된 혼다 차는 일본계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미국계는 3만 789대가 판매 돼 3위를 유지했으나, 판매증가율은 전년대비 19.6% 늘어나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 수입 시장 점유율도 전년(10.1%)에 비해 0.8%p 상승한 10.9%를 차지했다. 미국계 브랜드의 높은 증가율은 GM의 Bolt 및 테슬라의 전기차 수입확대와 포드의 Explorer 등 SUV의 인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미국계 승용차 수입의 지속된 증가세는 2012년 3월 발효된 한·미 FTA에 따라 미국산 승용차에 대한 수입 관세가 2012년 이전 8%에서 2012년 3월 4%, 2016년 1월부터는 0%로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게다다 2019년 1월 발효된 한·미FTA 개정협정에서 미국 안전기준 인정대수가 제작사별 당초 2만 5,000대에서 5만 대로 2배 늘어나는 등 안전 및 환경기준에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특혜가 확대되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시장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2019년 1월 한미FTA 개정안의 발효로 미국차의 국내시장 접근이 더욱 원활해지고, 이미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해,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수입제한 조치를 우리에게 적용하는 것은 명분으로나 실체적 측면에서도 타당하지 않다”며 “우리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미국 측에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쉐보레 이쿼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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