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골 감각 이동국 등 녹슬지 않은 40대 스타들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3.07 20: 25

[OSEN=허행운 인턴기자]  '노장은 죽지 않는다'
스포츠 선수들에게 가장 큰 적은 역시 ‘나이’다. 선수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나이가 가지는 가치는 매우 크다. 어느 스포츠 종목이나 어리고 밝은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일정 나이가 넘어가기 시작한 선수들은 서서히 자리를 잃어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4대 프로스포츠에서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들이 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베테랑은 K리그 최고령 선수 이동국이다. 그는 한국나이로 41세, 다음 달이면 만 나이로도 40세가 되는 백전노장이다. 이동국은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전북 현대와 베이징 궈안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완승을 이끌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 골로 이동국은 ACL 득점 기록 37골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한 이동국은 올해로 본인 커리어 22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보낸 2007년을 제외하면 K리그에서는 21번째 시즌이다. 현재까지 이동국은 K리그 출장 경기수 전체 3위(505경기), 득점 1위(215골), 통산 도움 2위(75개)를 기록중이다.
KBO리그 최고령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박한이다. 만 나이로 40세가 된 그는 2001년 데뷔해서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7회를 함께 했으며, 2001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16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다. 18시즌 동안 2097경기 출전해 2155안타를 기록한 꾸준함의 대명사다. 이미 삼성 팬들 사이에서는 레전드 대우를 받고 있다.
박한이와 함께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또다른 40대 스타는 LG 트윈스 박용택이다. 그는 한국나이로 41세, 만 나이로는 아직 39세이지만 4월 21일이면 만 40세가 된다. 박용택은 LG에서만 17년을 뛰었다. 2075경기에 출장했고 2384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KBO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이다. 지난 FA계약으로 그는 앞으로 2년을 더 뛸 예정이다. 그가 쳐내는 모든 안타는 기록이 된다.
KBL 최고령은 외국인 용병 선수 아이라 클라크(43)다. 용병을 제외하면 현대 모비스 소속의 문태종이 최고령이다. 문태종 또한 클라크와 마찬가지로 만 43세이지만 약 6개월 차이가 난다. 2010년 혼혈드래프트로 KBL 무대를 밟은 문태종은 13-14시즌 창원 LG 세이커스 소속으로 정규시즌 우승과 MVP를 차지했고, 다음 해에는 고양 오리온스 소속으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끈 선수다. 그의 동생인 문태영 또한 만 41세로 지난 1월 통산 8,000득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프로배구 최고령 선수는 만 40세의 ‘월드리베로’ 여오현(현대캐피탈)이다. 2000년 삼성화재에 리베로로 입단한 여오현은 올해로 19년째 코트를 누비고 있다. 작년 11월 역대 최초로 리시브 7,000개를 달성했다. 현재 리시브와 디그 기록 모두 통산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레전드 리베로다.
이 베테랑 선수들은 모두 ‘노장은 죽지 않는다’를 몸소 증명해내고 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신체적인 능력이 조금 떨어지고 있고 실제 성적 또한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각 팀들은 이 베테랑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연륜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또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그들을 지켜보는 수많은 팬들도 존재한다. 
이 노장 선수들이 각각 진행되고 있는 시즌, 혹은 곧 다가올 시즌에 또 어떤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인가. 많은 스포츠 팬들이 그들의 멋진 모습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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