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로봇 ‘지보’, 역사의 뒤안길로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19.03.05 18: 42

[OSEN=임재형 인턴기자] 최초의 소셜 로봇 ‘지보(Jibo)’ 서비스가 종료됐다. ‘쿠리(Kuri)’ ‘페퍼(Pepper)’ ‘젠보(Zenbo)’의 시장 퇴출에 이어 지보까지 가동을 중단하며 소셜 로봇 시장은 큰 위기를 맞게 됐다. 반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새로운 투자가 결정되며 주가를 올렸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지역 기자 딜런 마틴은 자신의 트위터에 “소셜 로봇 지보의 서버가 중단될 예정이다”며 “언젠가 로봇들에게 다시 인사 할 날이 오겠지만 많은 소유자들이 지보를 기억하며 영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지보는 서버 종료를 알리며 마지막 춤을 추었다.
지보는 지난 2012년 MIT 대학 교수 신시아 브리질에 의해 개발됐다. 2014년 크라우드펀딩 ‘인디고고 캠페인’에서 360만 달러(약 40억 원)를 투자받은 지보는 3년 후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 출시됐던 아마존의 알렉사(Alexa), 구글 홈에 밀린 지보는 지난해 지적재산권(IP) 투자운용사 SQN벤처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소셜 로봇 지보는 높은 가격 때문에 스마트 스피커에 밀렸다. 알렉사가 탑재된 아마존 에코(Echo)는 99달러(약 11만원)에 불과하지만 지보의 가격은 무려 899달러(약 101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브루킹스연구소 통계 기준 미국인들이 가정용 로봇을 구매하는 데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가격은 250달러(약 28만원)였다. 낮은 호감도도 발목을 잡았다. 16%의 미국인들만 로봇에게 편안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지보는 퇴출됐지만 알렉사를 필두로 한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수석 부사장 데이브 림프는 지난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알렉사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최근 아마존의 발표에 따르면 알렉사 탑재 기기의 판매량은 1억 개를 넘겼다. /lisco@osen.co.kr
[사진] 지보의 춤추는 영상. /딜런 마틴 트위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