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옮겼습니다"만 터진 '핵노잼' K리그 미디어 데이 [유구다언]

"저 옮겼습니다"만 터진 '핵노잼' K리그 미디어...
[OSEN=홍은동, 우충원 기자] "네 제가 새로운 방송국으로 옮겼습니다".



[OSEN=홍은동, 우충원 기자] "네 제가 새로운 방송국으로 옮겼습니다".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19 K리그 미디어 데이 행사서 가장 뜨거운 반응이 나왔을 때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말 지루했다.

그동안 프로 스포츠 미디어 데이 행사는 치열한 취재 현장이었다. 미디어 데이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1시간 동안 12개 구단의 감독과 선수들을 취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깊은 얘기를 건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감독과 선수들을 다양하게 만나기 힘들었다. 올 시즌은 달라졌다. 미리 미디어 데이 본 행사를 펼치고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중계 없던 K리그 2 행사가 끝난 뒤 이어진 K리그 1 행사는 다양한 협약식으로 인해 일정이 미뤄졌다. 한때 SNS를 통해 팬들이 실시간으로 질문을 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축구 프로그램 출신 작가가 짜놓은 각본대로 행사가 진행됐다. 물론 라이브로 진행되는 행사였기 때문에 감독과 선수들도 당황했고 필요없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설상가상 몇몇 지방구단은 미리 돌아가기 위한 KTX 표를 예매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했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이야기를 듣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웠다.

프로축구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미디어 데이 행사는 지루할 수밖에 없다. 시즌이 시작된 것도 아니고 좀처럼 설전을 벌이지 않는다. 특히 K리그의 경우에는 항상 강력한 입담을 뽐냈던 최강희 감독이 빠지자 이슈가 될 만한 이야기도 줄어 들었다. 덩달아 최강희 감독과 설전을 펼쳤던 서울 최용수 감독도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미디어 데이가 재미만을 찾는 행사는 아니다. 하지만 팬들에게 K리그 개막을 알리는 행사가 조용해서도 안된다. 따라서 변화가 절실한 것은 당연하다.

프로스포츠 천국인 미국의 경우 4대 스포츠 외에도 개막을 앞두고 컨벤션을 개최한다. 군소 스포츠인 라크로스도 프로리그가 있다. MLL(메이저리그 라크로스)와 NLL(내셔널리그 라크로스)가 존재한다. 실외와 실내의 차이다. MLL와 NLL 모두 참가팀들과 공식 스폰서십 업체들이 부스를 만들고 취재진과 팬들을 기다린다. 각 구단의 감독과 주요 선수들 그리고 팀의 굿즈 등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취재진들과 팬들은 필요한 팀을 찾아 충분히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본다.

그리고 본 행사를 짧게 진행한다. 마스코트를 앞세워 출사표 정도를 듣고 끝낸다.

일본 J리그도 마찬가지다. 컨벤션 형태로 진행됐던 경우가 있었다. 특히 컨벤션은 1부리그 뿐만 아니라 2, 3부리그 팀들 모두 모인다.

재미없는 순간에도 논란이 생겼던 행동도 나왔다. 경남의 기대주 조던 머치가 입단식을 할 때 주먹을 쥔 모습에 대해 영국팬들이 비웃었다. 머치의 입단식에 대해 영국 및 유럽팬들은 'The Fisters'라는 민망한 별명을 붙였다. 성기와 관련된 번역하기 어려운 정도의 말이다.

한 팬은 "경기 전 마스코트와 복싱 경기를 하려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국제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같은 의견이었다.

미디어 데이 행사를 진행한 아나운서는 당사자인 머치가 나타난 상황에서도 파이팅을 요구했다. 크게 소리치라는 요구도 건넸다. 머뭇거리던 머치는 살짝 오른손을 들었다. 최근 진행된 각 구단들의 출정식에서 파이팅 세리머니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축구 전문 아나운서가 챙기지 못했던 것은 아쉬움이 커 보인다.

물론 파이팅을 외치는 것은 한국 사회 모든 곳에서 통용된다. 힘내자는 의미다. 하지만 일부 알려진 이야기에 따르면 일본 가미가제가 전투에 나가기전 외쳤다는 설도 있다. 파이팅을 조선시대부터 써왔다는 말도 있다. 해외에서 비웃는 것이 무조건 문제라는 말도 아니다. 그 내용을 모르면서 무조건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일제 침략의 잔재가 남은 문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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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행사는 짧게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스폰서와 협약을 맺은 이들의 사진 정도만 찍고 좋아하는 파이팅이나 외치면 충분하다. 또 프로축구연맹이 협약을 맺은 아프리카 티비를 통해 각 구단의 출정식을 팬들과 호흡하며 소개하는 것도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아나운서의 이적 소식도 분명 중요하다. 다만 재미가 더해졌다면 아나운서의 새 보금자리 소식도 더 즐거웠을 가능성이 높다. / 10bird@osen.co.kr

[사진] 홍은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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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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