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리포트] "다시 집중" 김태형 감독, 이례적 질책에 담은 뜻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2.24 18: 11

"긴장이 풀어지면 안된다."
두산은 지난 23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 구장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맞대결에서 4-14로 패배했다. 2회초 집중타로 오릭스의 에이스를 상대로 3점을 냈지만, 수비가 실책이 나온 가운데 투수진도 흔들리기 시작해 10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후랭코프(1이닝 2실점 1자책)-이용찬(⅓이닝 7실점 6자책)-김민규(⅔이닝 무실점)-홍상삼(2이닝 4실점)-이현호(1이닝 실점)-윤명준(1이닝 무실점)-함덕주(1이닝 1실점)가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 선발 투수는 일본 대표팀 에이스인데다가 오릭스 역시 1군 주전 선수 대부분을 투입했다. 여기에 두산은 이전까지 실전 경기를 오키나와에서 15일 한 차례만 실시한 만큼,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상대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실책 등이 겹치면서 패배한 경기인 만큼, 김태형 감독은 작심한 한 마디를 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7실점을 한 이용찬을 지목하며 "실망했다"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2015년 부임한 김태형 감독이 한 선수를 지목해서 아쉬움을 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24일 소프트뱅크 2군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지금 시기가 선수들의 집중력이 가장 흐트러질 때다. 어제(23일) 이용찬의 피칭 내용도 아쉬웠지만, 선수단 전체도 긴장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오릭스전 하루 전인 22일 일본 세가사미와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비로 인해 취소됐고, 김태형 감독은 야간 훈련을 제외하고는 선수단에게 휴식을 줬다. 미야자키 입국날 오후에도 훈련을 진행한 만큼 자율권을 준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선수단의 집중력과 긴장감이 흐트러진 모습이 보이자, 김태형 감독은 마음 먹고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두산은 24일 소프트뱅크 2군과의 연습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25일 하루 휴식 후 26일부터 3일 간 구춘대회 일정에 들어간다. 구춘대회에는 두산과 함께 세이부, 소프트뱅크, 오릭스, 지바롯데, 라쿠텐이 참가한다. 일본 팀들도 1군 주요 선수를 출전시키면서 시즌 준비에 들어가는 만큼, 두산으로서는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데 최적의 기회다.
두산 역시 선발 로테이션을 맞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의 메인 경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선수단을 향해서 쓴소리를 남긴 김태형 감독의 진심이 전달됐을지 주목된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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