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스토리] '이틀 연속 휴식' 한용덕 감독의 파격, 숨은 의도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2.24 15: 32

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에서는 이례적으로 이틀 연속 휴식일을 가졌다. 
한화는 지난 23일과 이날 24일 이틀 연속 휴식일을 가졌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도통 볼 수 없는 풍경이다. 통상 스프링캠프는 3일 훈련-하루 휴식 혹은 4일 훈련-하루 휴식 등의 훈련 턴으로 진행된다. 연휴를 즐기는 것은 스프링캠프에서 언감생심이다. 이렇게 한화가 파격적인 결정을 한 이유는 선수단과 한용덕 감독의 뜻이 1차적으로 통했다. 그리고 선수단의 요구를 유쾌하게 받아들여 선수단의 작은 이벤트를 마련한 한용덕 감독의 '쿨한' 결정이 숨어 있었다. 
한용덕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지난 22일, 원래 일정 상 휴식일(23일)을 앞두고 주장인 이성열을 비롯해 김태균, 정근우 등 베테랑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한용덕 감독은 “개인 훈련 기간 선수들이 캠프 준비를 잘 해왔고, 지금까지 부상 없이 순조롭게 훈련을 치러온 것에 대해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그러자 선수단 대표인 이성열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서 추가적인 휴식일을 건의했다. 
하지만, 휴식일이라는 ‘당근’에 공짜는 없었다. 한용덕 감독은 고심 끝에 선수단에 작은 제안을 했다. 휴식일인 23일 오후 4시, 선수단 숙소 1층에서 ‘휴식일 내기’ 줄넘기 대회를 개최하자고 한 것. 선수들의 의욕은 넘쳤다는 후문.
하지만 선수단의 의욕을 한용덕 감독이 단숨에 제압했다. 한용덕 감독이 선수단에 승리하면서 휴식일은 물건너 가는 듯 했다. 그렇게 ‘휴식일 배’ 줄넘기 대회는 끝나는 듯 했지만, 한용덕 감독이 정근우와 1대1 번외 경기를 제안하면서 선수단에 기회가 다시 생겼다. 결국 정근우가 한용덕 감독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선수단은 24일까지 연휴를 보내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은 환호하며 한용덕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면서 “선수들이 추가 휴식을 통해 피로를 회복할 시간을 벌었고, 팀워크도 다질 수 있는 계기를 얻은 것 같다”며 이번 휴식일 내기 줄넘기 대회의 효과를 전했다.
한편, 야수들은 추가적인 휴식을 이어갔고, 투수들의 컨디션 점검을 위해 24일 예정됐던 장민재, 김재영, 김경태, 이충호 선수 등 4명의 불펜 피칭은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꿀맛 같은 연휴를 가진 한화는 오는 25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삼성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 /jhrae@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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