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인터뷰] 폭설에도 훈련 자청한 이정후, “난 아직 멀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02.23 09: 53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이정후(21, 키움)의 방망이는 쉬지 않는다.
키움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는 23일(한국시간)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다. 적설량 96cm의 엄청난 눈이 쌓여 운전을 하기도 힘든 상황.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는 프로야구 구단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키움 구단은 23일 예정된 야외훈련을 모두 취소했다. 선수들의 안전과 부상방지를 고려해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도 선수들의 자율에 맡겼다. 그럼에도 폭설을 뚫고 훈련장에 와 몸을 푸는 선수들은 있었다. 김하성, 송성문, 이정후 등이 그들이었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푼 이정후는 배팅훈련까지 착실하게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 2년 만에 미국 캠프에 왔다. 소감은?
▲ 일단 너무 춥다. 하하. 2년 전에는 비도 안 오고 따뜻했다. 올해는 눈도 오고 춥다.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더 쓰고 있다.
- 어깨수술을 받았는데 몸 상태는 어떤가?
▲ 안 좋은 날에는 좀 쑤신다. 비오는 날에 습도가 높아지면 아프다. 날씨가 좋을 때는 괜찮다. 수술 후에 관리를 잘해야 한다.
- 폭설로 자율훈련으로 스케줄이 변경됐는데 훈련을 자청한 이유는?
▲ 재활을 하느라 내 훈련량이 부족하다. 선배들을 따라가려면 더 해야 한다. 몸 상태는 아주 좋다.
- 훈련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 아프지 않아야 한다. 정상스윙궤도가 나와야 한다. 몸 상태는 좋은데 기술훈련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개막부터 몸을 100%를 만들기보다 여유를 두고 있다. 4월 중순부터 100%가 되도록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 장정석 감독은 5~6월은 돼야 복귀를 예상했다. 회복속도가 매우 빠른 이유는?
▲ 트레이너님들이 잘 도와주셨다. 나는 트레이너님들이 짜주신 대로 그냥 열심히 한 것 밖에 없다. 정말 감사드린다.
- 박병호 등 좋은 선배들이 많다. 배우는 점이 있다면?
▲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훈련시간이 달라서 배울 기회가 없었다.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선배들에게 특별히 어떤 점을 물어보기보다 선배들이 하시는 걸 보고 ‘아 이런 식으로 하는 구나’라고 배우고 있다.
- 신인왕을 탔고, 2년차 시즌에 수위타자를 겨룰 정도로 성장했다. 더 오를 곳이 없어 부담스럽지 않은가?
▲ 전혀 그렇지 않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전 경기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많은 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싶다. 안 다치는 것이 중요하다.
- 3년차에 접어드니 몸 관리에도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 그렇다. 신인 때는 그냥 건강만 믿고 보강훈련에 소홀했다. 지금은 보강훈련의 중요성을 깨닫고 잘하고 있다. 건강도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실천하려고 한다.
- 캠프에서 쉴 때는 무엇을 하나?
▲ 플레이스테이션을 갖고 왔다. 피파와 철권을 즐겨 하고 있다.
- 키움의 철권왕은 누군가?
▲ (김)혜성이가 잘한다. 조이스틱을 안 가져왔는데 패드로도 정말 잘하더라. 나는 특별히 하는 주캐릭터 없이 두루두루 한다. 피파는 리버풀로 주로 하고 있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도 해봤는데 리버풀이 승률이 가장 좋다. 하하.
- 드라마도 본다고 들었다.
▲ 요즘에 ‘미스터 선샤인’을 보고 있다. 드라마를 보고 김태리 팬이 됐다. 하하. / jasonseo34@osen.co.kr
[사진] 투산(미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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