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기억하는 서폴드, "이건 운명이야" 기묘한 인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23 06: 30

기묘한 인연이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29)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잊지 못한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첫 경험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지난 2016년 5월1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이었던 서폴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9-3으로 볼티모어가 여유 있게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마운드에 오른 서폴드는 첫 타자에게 초구 90.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파울. 이어 2구째 79.5마일 뚝 떨어지는 커브를 던져 타이밍을 빼앗았고, 2루 땅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당시 타자가 한국인 선수 김현수(LG)였다. 3년 전 빅리그 데뷔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서폴드는 ‘김(KIM)’이란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하며 “2루 땅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고 되돌아봤다. 
김현수는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끝으로 2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끝냈다. 지난해 한국에 돌아와 LG에서 뛰고 있다. 서폴드도 지난해까지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고, 올해 한화에서 새출발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기묘한 인연을 맺었던 두 선수는 한국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한화와 LG는 오는 4월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시즌 첫 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총 16차전이 예정됐다. 
서폴드는 “김현수가 지금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줄 몰랐다. 이건 운명이다”며 웃은 뒤 “김현수와 다시 맞붙으면 (메이저리그 데뷔전) 그때와 같은 공을 던지겠다. 또 다시 2루 땅볼로 잡아내겠다”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호주 출신인 서폴드는 한국행 결정에 앞서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옥스프링, 브래드 토마스 등 경험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옥스프링은 LG-롯데-KT에서 5년을 활약했고, 토마스도 한화에서 2년을 뛴 호주 출신 선수들이다. 한국과 직간접적인 인연을 맺어온 서폴드가 KBO리그에 안착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서폴드-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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