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안우진, 김광현과 같은 길을 걷는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2.23 07: 02

2년차가 된 안우진(키움)이 데뷔 첫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김광현(SK)과 같은 길을 걸을까. 
휘문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프로 무대를 밟은 안우진은 고교 시절 폭력사건으로 인해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안우진은 5월 25일 고척 롯데전서 뒤늦게 첫 선을 보였다.
정규 시즌 성적은 2승 3패 1홀드(평균 자책점 6.69). 150km를 넘나드는 직구의 위력은 일품. 강력한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때도 있었지만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도 많았다. 

안우진은 가을 무대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등 평균 자책점 0.00의 완벽투를 뽐냈다. 그리고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1승 1홀드(평균 자책점 2.70)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참가중인 안우진은 키움이 야심차게 선발로 키우는 자원이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 스타일이었던 안우진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연마중이다. 투구 레파토리가 다양해지면 타자와 상대할때 더욱 수월해진다. 
안우진을 보노라면 프로 2년차에 특급 선발 반열에 오른 김광현(SK)의 모습이 떠오른다. 김광현은 데뷔 첫해(2007년) 3승 7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은 3.62.
그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 두 차례 등판해 1승을 거두는 등 평균 자책점 0.00의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김광현은 가을 잔치에서의 기세를 이어 2008년 16승 4패(평균 자책점 2.39)를 거두며 특급 선발 반열에 올랐다. 
안우진에게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주홍글씨가 따라붙지만 기량 만큼은 아주 출중하다. 김광현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2년차 안우진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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