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떠나보낸 롯데의 아쉬움, 영건 성장으로 달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2.22 18: 22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롯데 자이언츠와 노경은의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이었다. 선발진이 빈약한 롯데는 노경은이 필요했고, 노경은도 롯데 외에는 별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옵션이 포함된 금액이지만 베테랑 선수들에게 냉담했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롯데는 최선의 제안을 했지만, 노경은이 이를 포기했다.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협상 마감이라는 롯데의 최후통보가 없었더라면 시간을 두고 이견을 좁힐 수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결국 협상 결렬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노경은은 현재 메이저리그, 멕시코리그 등 미국에서 도전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노경은을 떠나보낸 롯데 구단, 그리고 선수단의 반응은 한결같이 ‘아쉽다’는 반응.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스프링캠프에 대거 참가한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노경은의 빈 자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즉효약이었고, 반드시 필요했던 부분이었다. 
양상문 감독을 비롯해 베테랑 투수들까지 영건들의 성장에 팔을 걷어 붙였고, 스프링캠프 초반의 분위기는 모두 나쁘지 않았다. 지난 20일부터 대만 프로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롯데는 그 성과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첫 경기였던 20일 푸방 가디언스전에서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과 브룩스 레일리가 컨디션을 점검한 가운데, 인상을 남긴 투수들은 2년차 최하늘과 신인 김현수, 그리고 선발 후보로 꼽히는 늦깎이 김건국이다. 최하늘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신인 김현수도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김건국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리고 21일 대만 최강팀 라미고 몽키스와의 경기에서는 좌완 차재용, 정성종, 박시영, 이인복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선보였다. 좌완 차재용은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139km에 그쳤지만 각도 큰 커브와 정교한 제구로 기대감을 높였다. 1⅔이닝을 던진 정성종도 벌써 최고 150km까지 찍으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박시영 역시 최고 146km까지 마크하며 1이닝 무실점을 마크했고, 경기를 마무리 지은 이인복은 1⅔이닝 무실점 피칭과 동시에 최고 구속 144km까지 찍으며 구속에 대한 우려를 말끔하게 지웠다.
선발 후보들이 몸 상태를 확인한 가운데, 그동안 양상문 감독이 눈여겨보고 있고, 성장이 필요했던 투수들이 모두 마운드에 올랐고, 대부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시작했고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지만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뒤 마무리캠프부터 지켜본 자원들의 성장세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었다. 일부러 스프링캠프 인원들을 대폭 늘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롯데는 오는 23일과 24일, 각각 통일 라이온스,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경기를 끝으로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 한다. 2차 스프링캠프로 넘어가기 전 약간의 인원 조정으로 생존과 탈락의 희비가 엇갈릴 예정이다. 
과연 노경은의 빈 자리를 롯데는 영건들의 성장으로 온전히 채워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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