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리포트] 국대 내야진도 긴장, 두산 페르난데스의 메기 효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2.21 17: 57

‘국대 내야진’도 자기 자리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의 가세로 두산 내야진이 무한 경쟁 체제로 들어간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페르난데스를 총액 70만달러(계약금 5만달러, 연봉30만달러, 인센티브 35만달러)에 영입했다.
쿠바 출신의 페르난데스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쿠바 대표팀 주전 2루수로 나와 2루타 3개 포함 21타수 11안타, 타율 5할2푼4리, 6타점으로 활약했다. 정교한 타격이 장점인 가운데, 지난 2년 간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3할2푼 33홈런을 기록한 가운데 삼진은 775타석에서 68개 밖에 당하지 않으면서 우수한 선구안도 과시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로 온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슬라이크가 각각 21경기 타율 1할3푼8리 1홈런, 12경기 타율 1할2푼8리, 1홈런에 그쳤지만,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두산으로서는 페르난데스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만 이어간다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페르난데스는 쿠바 대표팀에서 2루수로 나섰지만, 두산에서는 1루수를 볼 예정이다. 혹은 체력 관리 등으로 지명타자로 자리를 채울 수도 있다.
내야수들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직격탄을 맞은 오재일이다. 오재일은 지난 3년 간 25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거포’로서 위용보여줬지만, 지난해 전반기 67경기에서 타율 2할1푼8리로 슬럼프에 빠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 시즌을 돌아보면 제 몫을 하는 오재일이지만, 지난해 초반과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자리를 장담받을 수 없는 입장이 됐다.
자연스럽게 지난 시즌 지명타자로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타율 3할3푼3리 26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최주환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됐다. 오재일과 페르난데스가 나란히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명타자 자리로 나설 수 있는 만큼, 최주환 역시 지난 시즌의 기세를 이어가야 하는 입장이 됐다.
2루와 3루 역시 치열해지기는 마찬가지다. 오재원과 허경민의 안정적인 수비에 가리기는 했지만, 최주환 역시 유격수를 제외하고는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다. 오재원과 허경민이 부진에 빠진다면, 언제든 자리를 치고 갈 수 있다. 실제 최주환은 지난 2017년 오재원이 타격 슬럼프에 빠지자 상당 시간을 2루수로 나선 바 있다.
‘3할’ 유격수 김재호 역시 방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3루수 허경민이 유격수 수비도 가능한 가운데, 내야 모든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류지혁도 최근 몇 년 간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이런 경쟁 체제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페르난데스의 활약이 필수다. 페르난데스가 내야 경쟁 체제를 흔들만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두산의 가을은 다시 한 번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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