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움직이겠다" 서건창, 책임감으로 예고한 바쁜 2019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2.21 17: 05

“올 시즌은 좀 더 바쁘게 움직이고 싶네요.”
지난해 서건창(30)은 많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3월 말 정강이 부상을 당했고, 8월이 돼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 타율 3할4푼으로 정교함은 뽐냈지만, 출장 경기가 37경기에 그쳤다. 서건창은 “뼈가 부러진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늦게 알아서 초반에 시간을 지체했던 것이 아쉬웠다. 뼈가 붙어야 해결되는 것이니 기다리기까지가 힘들었다”고 지난해 부상의 순간을 되돌아봤다.
부상을 털고 맞이한 새로운 시즌. 서건창은 조금 더 철저하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그는 “매년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 다만, 올해는 부상에 대비하고 좋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도록 더 신경을 썼다. 기본적으로 힘이 있어야 야구를 할 수 있는 만큼, 힘을 키우기도 했지만, 미세하게 방향이 다르게 준비했다”고 바빴던 겨울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아울러 지난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만큼, 올 시즌 좀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많이 움직이려고 생각하고 있다. 치고 달리는 것도 그렇고, 루 상에서도 전체적으로 가볍게 뛰고 움직일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예전처럼 가볍게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지금도 그런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바쁜 1년’에는 책임감도 담겼다. 키움은 젊은 선수가 주축을 이루고 있어 서건창은 어느덧 중・고참에 들어간다. 특히 지난 시즌 부상으로 빠져있는 사이 서건창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후배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그만큼, 서건창을 바라보는 후배의 시선이 많아졌다. 동시에 후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 된 서건창은 “대견하다. 나 또한 선배를 보고 컸다. 이제 내가 그 위치가 된 것 같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나 또한 할 발이라도 더 움직이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이제는 책임감을 조금씩 느끼는 것 같다. 야수 쪽에서는 (박)병호 형이 먼저 행동하고, 일찍 움직이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나 역시 그래야 하는 입장이다. 선배가 모범이 돼야 후배도 보고 따라하고, 그러면서 잘하는 팀의 문화나 전통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도 이제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비록 고참의 마음이지만, ‘여유’는 지웠다. 그는 “팀 내 어린 선수가 많아 중・고참이지 아직 서른 밖에 안됐다. 베테랑처럼 여유를 부리고 그럴 위치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올 시즌을 맞는 각오 역시 여유보다는 ‘바쁨’이었다. 서건창은 “바쁘게 움직이고 싶다. 주루, 수비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일찍 움직이고, 준비하며 밖에서부터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올 시즌 바쁘게 움직이고 싶은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힘줘 이야기했다.
동시에 가을 야구에 대한 꿈도 전했다. 그는 “더 큰 곳으로 가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안타까웠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으니, 지난 가을에 했던 것이 시즌 중에 많이 발휘될 것 같다. 큰 경기라 그런 것이 아닌 개막한 뒤부터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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