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소방수 경쟁, 힘과 기교의 대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2.21 14: 02

삼성 라이온즈의 소방수 경쟁은 힘과 기교의 대결로 요약된다. 
지난해 삼성의 뒷문을 지키며 17세이브를 거둔 심창민의 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장필준과 우규민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필준과 우규민 모두 소방수 중책이 낯설지 않다. 장필준은 2017년 21세이브를 달성했고 우규민은 LG 시절이었던 2006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뒀다. 특히 2007년 30차례 세이브를 성공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장필준의 주무기는 150km 안팎의 직구. 구위만 놓고 본다면 팀내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마무리 투수라면 위력적인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게 유리하다. 김한수 감독은 "1이닝, 아웃 카운트 하나라도 강하게 잡을 수 있는 투수들을 찾겠다"고 말했다. 힘있는 투구와 공격적인 승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에서다. 장필준에게 무게가 실린다고 볼 수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우규민은 동료들 사이에서 '기술자'라 불린다. 공을 던지는 재주를 타고 났다는 의미에서다. 지난해 48차례 마운드에 올라 4승 1패 10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30. 
지난해 허리 통증에 시달리며 뒤늦게 1군 마운드에 올랐던 그는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삼성 이적 후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컸던 우규민은 "이제는 성적으로 보여줘야 할 시기다. 어떠한 보직을 맡든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한다. 후배들이 잘되는 모습에 기뻐하는게 아니라 많은 분께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필준과 우규민은 브로맨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만큼 늘 함께 다닌다. 어떻게 하면 마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투수조 분위기를 이끈다. 쾌활한 우규민은 후배들을 알뜰살뜰 챙기고 과묵한 장필준은 누구보다 열심히 뛰며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들은 "보직에 상관없이 우리가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겠다는 의미. 과연 올 시즌 삼성의 뒷문은 누가 지킬까.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