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수비’ 2년차 한동희의 연착륙 필수조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2.21 16: 05

“타격은 문제 없다. 문제는 수비다.”
롯데 자이언츠의 2년차 내야수 한동희(20)에게 붙는 평가다. 타격은 이미 ‘1군’에 견줘도 손색이 없지만, 수비가 1군 연착륙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사실, 지난해 신인 자격으로 참가한 프로무대 첫 스프링캠프에서는 타격은 물론 수비까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1군 레벨에서는 공수 모두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이미 퓨처스리그 레벨은 폭격과 동시에 평정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35경기 타율 4할3푼8리(121타수 53안타) 15홈런 43타점 OPS 1.395의 괴물같은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1군에서는 87경기 타율 2할3푼2리(211타수 49안타) 4홈런 25타점 OPS 0.639의 기록에 머물렀다. 개막 3루수로 선발 출장하기도 했고, 시즌 초반에는 겁없는 루키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지만 상대의 분석이 시작된 뒤, 그리고 수비에서 실책이 연거푸 나오면서 흔들리는 멘탈을 부여잡는데 실패했다. 양상문 감독은 “타격은 문제 없다. 그런데, 수비에서 실책, 그리고 실책을 하고난 뒤 멘탈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며 한동희의 성장과 연착륙에 필요한 요건들을 진단했다.

한동희 스스로도 스프링캠프에서 타격보다는 수비에 좀 더 매진하고 있다. 그는 “일단 수비에서 발을 많이 움직이려고 하고 있고, 풋워크를 중점적으로 많이 연습하고 있다. 수비 코치님과 밤마다 얘기를 하면서 보완해야할 점들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내야 뜬공 처리에서 미숙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는데, 이에 그는 “다시는 놓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동희는 현재 주전 3루수 자리를 두고 전병우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코칭스태프는 ‘한동희 주전-전병우 내야 전천후 백업’의 구도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태룡 수비 코치는 한동희에게 “‘3루는 너의 자리다’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으면 한다”는 말로 한동희에게 힘을 실었다. 
이미 타격에서는 ‘탈 퓨처스급’임을 증명했다. 지난 20일 대만 가오슝 1차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대만 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와의 경기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5-8 역전승을 이끌기도 했다. 
타격은 거의 완성됐고, 모두가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 결국 한동희에게는 3루 수비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앞으로의 빠른 성장과 연착륙을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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