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해즐 부진에 대한 김기태의 답, "버디는 내야를 못벗어났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2.21 07: 02

"버디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가 스프링캠프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대외 연습경기에서 출전하고 있으나 시원스러운 타격을 못하고 있다. 4경기에서 10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타율은 2할, 장타는 없었다. 출루가 적어 빠른 발을 이용하는 도루도 없었다. 주로 1~2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12일 주니치와의 첫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나섰으나 삼진, 사구, 3루 파울뜬공에 그쳤다. 14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는 4번타자 중견수로 출천해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날리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날 경기는 2타수 1안타.18일 히로시마전에서는 세 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0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는 중견수 뜬공, 내야안타, 삼진을 기록했다.

제구력이 뛰어난 일본투수들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방망이를 헛돌리는 경우가 잦았다. 10타석 가운데 5번이나 삼진을 당했다. 눈에 들어오는 볼은 힘차게 스윙을 했다. 그만큼 적극적인 타격을 했지만 절반은 허공을 갈랐다. 사실 두 개의 안타도 코스가 좋았을 뿐 잘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KIA는 해즐베이커를 로저 버나디나의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작년 KBO리그를 호령했던 5툴 플레이어 제라드 호잉(한화)과 비슷하다는 평가였다. 호잉은 3할 타율, 30홈런, 20도루, 폭넓고 안정적인 수비, 강한 어깨를 모두 갖췄다. 해즐베이커 역시 호잉과 같은 우투좌타 외야수로 메이저리에서그 두 시즌을 뛰었다. 
아직은 호잉다운 화끈한 타격은 못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이전 외국인타자 로저 버니다니의 적응기를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버디는 (2017년)개막 초반 공이 내야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다 4월 말부터 제몫을 했다"고 말했다. 해즐베이커도 적응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시 버나디나는 스프링캠프에서는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개막에 들어가자 2할대 초반의 타격으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외야로 날아가는 공이 많지 않아 걱정이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적응을 했고 결국 타율 3할2푼, 27홈런, 32도루, 111타점, 118득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타를 터트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의 말대로 해즐베이커는 적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격도 차분하고 동료들과 스킨십을 하고 웃으려고 노력한다. 타격 코치의 말에도 귀기울이며 성실하고 진지한 훈련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직은 낯선 이국의 팀에서 적응하려 애쓰고 있다. 해즐베이커에게는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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