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만들어 줬다” 이대은, 가슴에 품은 ‘태극 보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2.21 09: 12

“저를 사람들에게 알려준 대회 잖아요.”
지난 2015년 이대은(30・KT)은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베네수엘라전에서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챙겼고,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3⅓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준결승전에 3실점을 했지만, 4회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일본 정예 타선을 묶으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이대은이 초반 선발 투수 역할을 해준 가운데 한국은 집중력을 발휘해 9회 대역전극을 만들며 승리를 챙겼고 결승전에서 미국을 잡아 대회 초대 우승에 성공했다.

이대은에게 ‘프리미어12’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 2007년 신일고를 졸업한 그는 국내 구단을 거치지 않고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었다. KBO 규정에 따르면 국내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해외 구단과 계약을 맺은 선수는 2년 간 유예 기간이 있어야 한다.
이대은이 국내 무대에서 뛰기 위해서는 2년 간의 유예 기간이 지나야 KBO리그 구단의 지명을 받을 수 있다. 퓨처스리그 구단에서 뛰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프리미어12’ 활약으로 ‘국가대표로 출전한 선수의 경우 상무와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경기에 뛸 수 있다’로 바뀌었고, 이대은은 경찰 야구단에서 군 문제를 해결하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1순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다.
KBO 데뷔를 앞둔 가운데 이강철 KT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바람을 하나 전했다. 이대은과 강백호가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대표팀인 만큼, 올 시즌 활약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이 선수들이 팀 내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으면 하는 희망도 담겨 있었다.
이대은 역시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대해 남다른 열망을 보였다. 초대 대회 우승으로 많은 혜택을 받은 만큼, 보답하고 싶다는 뜻이 강했다. 이대은은 “프리미어12는 나를 한국의 대중들에게 알린 대회였다.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만들어준 대회인 만큼 당연히 나가고 싶고, 나가게 된다면 영광일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활약도 함께 다짐했다. 그는 “대표팀에 발탁되기 위해서는 시즌을 잘 치러야 한다”라며 “정말 꼭 나갈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시즌 준비를 하고 1년을 잘 보내도록 하겠다”라며 "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 두자리 승리, 그리고 팀이 가을 야구를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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