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V 기록보다 우승’ 손승락, “부산 들썩이는 모습 보고싶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2.20 18: 42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손승락(37)에게 올 시즌은 많은 것이 걸려 있는 시즌이다. 일단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칠 경우 2016시즌 이후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그리고 현재 262세이브에서 16세이브만 더하면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이 갖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인 277세이브 기록을 뛰어넘는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그러나 손승락은 FA와 세이브 신기록보다 우승반지를 더 원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데뷔했지만 아직 단 한 번도 우승 반지를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 2014년 넥센(현 키움) 시절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삼성과 상대했지만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물러났다. 우승의 단꿈을 잠시 꾸는 듯 했지만, 끝내 꿈을 현실로 만들지 못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아쉬움의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비록 데뷔 팀은 아니고, 이제 4시즌 째를 맞이하지만 어느새 손승락의 마음 속에는 롯데와 부산에 대한 애정이 깊숙이 자리 잡았다. “롯데라는 팀, 부산이라는 연고지가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고 운을 뗀 그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지 않나. ‘롯데가 우승하면 부산 전역이 들썩일 것이라고’. 그 말을 이뤄보고 싶다. 우승 해서 부산이 들썩이는 것을 한 번 보고 싶다”고 열망을 표현했다.

그의 마음 속에는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자리 잡았다. 두 번째 FA,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 모두 우승이라는 목표를 앞서지 못한다. 손승락은 “물론 FA나 세이브 기록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팀 성적이 좋으면, 우승을 한다면 다른 모든 것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승 빼곤 다 해봤다. 간절하다”면서 “지난해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 부분을 많이 채울 수 있는 시즌이 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렇기에 지난 시즌의 부진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지난해 손승락은 스프링캠프에서 그 누구보다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모두가 걱정했지만 자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자신감은 결국 독이 됐다. 시즌 초반 구속이 140km에도 못미쳤고, 아쉬운 결과로 연결됐다. 그는 “지난해 너무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구속이 떨어졌던 것도 그런 영향이었던 것 같다”면서 “올해는 작년을 교훈 삼아서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그 어느 때보다 준비를 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새로운 무기로 거듭났던 포크볼이나 커브도 점검하면서 치밀하게 올해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 검진을 받으며 혹시 모를 이상을 체크했지만, 이상 없다는 진단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다. 팀 전체가 마찬가지다. 동갑내기 이대호, 채태인, 그리고 최고참 송승준, 그리고 손아섭, 전준우 등 롯데에서 오랜 기간 생활을 했던 선수들까지. 전성기가 지났거나 전성기의 정점에 있는 선수들이 많다. 힘을 비축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 
힘이 있을 때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결국 우승이라는 목표에 맞닿아 있다.  그는 “아직까지 자신 있다.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이)대호도 나도, 베테랑 모두가 힘이 있을 때,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우승에 쏟아붓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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