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여주면 던지는 게 투수" 한화 장민재의 마당쇠 정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19 18: 02

“내가 벌써 그렇게?”
한화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는 선발 재구성이다. 세대교체, 리빌딩에 따라 국내 선발 후보 모두 20대로 연령이 낮춰졌다. 그 중 최고참은 만 29세, 우리나이 서른이 된 장민재(29)다. 김재영(26) 김민우(25) 김성훈(22) 박주홍(20) 등 어린 후배들과 경쟁 관계에 있다. 
장민재는 “내가 언제 그렇게 나이를 먹었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풀타임 선발 욕심은 있지만 나이를 먹으니 팀부터 생각하게 된다. 올해도 내게 보직이 없다고 생각한다.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 선발이든 중간이든 관계없이 준비해야 한다. 밥만 먹여주면 올라가 던지는 게 투수”라고 의지를 다졌다. 

장민재는 선수생활 내내 풀타임 보직을 부여받은 적이 없다. 팀 상황에 따라 선발과 구원을 수시로 오간 ‘마당쇠’였다. 그는 “잘 던져도 티 나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래도 불만 같은 건 전혀 없었다. 공을 던질 수 있는 게 좋다. 열심히 해서 살아남으면 언젠가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장민재의 노력이 빛을 본 해였다. 특히 넥센(현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출격,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11년만의 가을야구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장민재는 “그 다음날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근육통을 느꼈다. 끝이 좋았기에 캠프에서 준비도 잘 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동안 스프링캠프를 통틀어 최고 컨디션이다. 장민재는 “아픈 곳도 없고, 몸 상태가 최고로 좋다. 캠프 초반에는 밸런스가 안 좋을 때가 많았는데 올해는 다르다. 그만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시작 전이었던 지난달 절친한 선배 류현진(LA 다저스)과 함께 오키나와 미니 캠프에서 몸을 만들어온 효과를 보고 있다. 
장민재는 “그때 훈련이 도움 되고 있다. 현진이형에게 커터를 배웠다. 커터로 던지는데 슬라이더 같이 움직인다. 이 공이 컨트롤 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아직 컨트롤이 어렵다. 내 공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비장의 무기도 살짝 공개했다. 
지난해 끝이 좋았던 장민재는 그 흐름을 올 시즌 시작으로 이어가려 한다. 그는 “작년 가을야구보다 더 좋아져야 한다”며 “마지막 단추를 잘 꿰어서 지금까지 몸이 잘 만들어지고 있다. 올해는 첫 단추부터 잘 꿰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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