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로버츠에 뒤끝 작렬 "믿음 없는 플래툰, 괴로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19 10: 18

신시내티 레즈에서 새 출발하는 야시엘 푸이그(29)는 솔직했다. 전 소속팀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47) 감독의 플래툰 기용법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에서 열린 신시내티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한 푸이그의 소식을 전했다. 일주일 전 캠프지에 도착한 푸이그는 이날 팀 전체 훈련 첫 날을 보내며 “우린 경기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가족으로서 성공적인 시즌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다저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푸이그는 로버츠 감독의 플래툰 기용에 괴로워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왼손 투수를 상대로 잘 때렸다. 난 왼손 투수든 오른손 투수든 모두 공략할 수 있다”며 “그러나 벤치에 있으면 어느 누구도 공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푸이그는 “로버츠 감독은 7회가 되면 영웅이 되길 바랐지만 애초에 영웅이 될 수 없었다. 처음부터 그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직설 발언까지 했다. 감독이 선발로 쓰지 않으며 믿지 않은 선수에게 경기 후반 영웅이 되길 바랄 수 없다는 의미다. 
내외야 가리지 않고 야수 자원이 풍부한 다저스는 지난 몇 년간 플래툰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푸이그는 좌투수 상대로 2017년 타율 1할8푼3리 OPS .592, 2018년 타율 2할9리 OPS .628로 부진했다. 하지만 푸이그는 지난 2년간 우투수 상대 716타석에 반도 안 되는 298타석으로 기회를 적게 받은 것 자체에 아쉬워했다. 
신시내티에선 좌우 투수 가리지 않고 풀타임 주전으로 나설 전망이다. 푸이그는 “난 매일 경기를 할 수 있다. 매일 뛸 수 있을 때 팀에 더 많은 승리를 도울 수 있다. 그날 투수가 어느 유형이든 상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더 나은 야구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만큼 어느 해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푸이그는 “올해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내년에 새 계약을 맺어야 한다. 나도 내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올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며 “단장이 원하는 만큼 이곳에 있을 것이다. 난 오하이오주를 사랑한다. 나 같은 빨간색이 좋다”고 잔류 의사도 넌지시 내비쳤다. 
데이비드 벨 신시내티 감독은 “푸이그는 활기가 넘친다. 선수와 코치 등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가 여기 오기 전까지는 잘 몰랐지만 지금은 조금 알게 됐다. 그는 매우 긍정적이다. 곁에 있어 정말 좋다”며 푸이그가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에 기대를 걸었다. /waw@osen.co.kr
[사진] 푸이그-로버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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