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대은 '꽃미남 투수 열풍', 성적과 흥행까지 이어질까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2.19 16: 06

[OSEN=허행운 인턴기자] '훈남 선수' 이대은(30)이 KT 흥행을 가져올 수 있을까.
2018 신인 2차 지명 1라운드 1순위로 KT 위즈에 지명된 이대은에게 쏠리는 관심은 매우 크다. 이대은은 고등학교 졸업 후, 시카고 컵스와의 계약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빅리그 입성에는 실패하고 마이너리그 생활을 지속했다. 그 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즈에서 활약하다 국내로 돌아왔다. 경찰 야구단에서 군복무까지 마친 그의 경력은 일반적인 선수보다는 분명 화려하다.
▲ 이대은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 (2008~2014시즌)

135경기 40승 37패 평균자책점 4.08
▲ 이대은 일본 프로야구 통산 성적 (2015~2016시즌)
40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3.97
▲ 이대은 경찰 야구단 성적 (2017~2018시즌)
 - 2017시즌 : 19경기(14선발) 7승 3패 평균자책점 2.93
 - 2018시즌 : 18경기(14선발) 5승 6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83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국내로 돌아왔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성적이다. 퓨처스리그 성적의 경우, 작년에 가벼운 발뒤꿈치 부상과 함께 전체 성적이 전년 대비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은의 주무기로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시속 152km까지 기록했던 패스트볼과 함께 섞어 던지는 포크볼, 슬라이더가 뽑힌다. 꽤 괜찮은 구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제구력이 불안하다는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2015시즌의 경우 9이닝당 삼진 8개를 기록하며 탈삼진 능력을 증명했지만,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최다 볼넷 1위를 기록했다.
이대은은 2015년 프리미어 12와 2017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을 통해 국가대표로 국내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지만, 본격적으로 뚜껑을 여는 올해 KBO리그에서도 과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그의 경력과 함께 수려한 외모도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2015년 일본 생활 당시 지바 롯데 꽃미남 투표에서 5위를 차지하면서 많은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프로 스포츠 선수에게 외모가 필수요소는 당연히 아니지만, 준수한 외모를 가진 선수들이 팬들의 사랑을 받아 팀의 흥행에 기여하는 점은 스타성을 지닌 선수가 가진 또하나의 큰 매력이다.
KT 위즈가 기대하고 있는 이대은 영입 효과에는 훌륭한 성적은 물론 바로 이 ’훈남’ 마케팅을 통한 팬 유치도 포함될 것이다.
하지만 선수가 무조건 ‘잘생긴 외모’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흥행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운동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빼어난 실력과 그에 따른 훌륭한 성적이라는 것을 국내 야구팬들은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 소속의 박정수, 삼성 라이온즈의 정인욱 또한 데뷔 시절부터 꾸준히 소위 ‘훈남 야구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안타깝지만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 때문에 그들의 ‘꽃미남 열풍’은 개인과 팀의 엄청난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선수의 잘생긴 외모에 여성팬들이 유입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흥행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대은 또한 높아진 야구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선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대은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좋은 몸상태를 만들어 다가올 2019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의 잘생긴 외모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KT 위즈의 야구를 즐길 팬들은 늘어날 것이다. 더 나아가 최근 주인 없이 비어있는 KBO 최고 우완 투수의 자리를 이대은이 차지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과연 이대은이 많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훈남 투수’를 넘어 국가대표 에이스로 떠오를 수 있을지 2019 시즌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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