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7kg 빼니 가볍다" 김선빈, KIA 공수주 업그레이드 예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2.19 10: 00

"얼마나 보기 좋아요".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주전 유격수 김선빈의 날렵해진 모습을 보고 반색하고 있다. 김선빈은 2018시즌을 마치고 체중감량에 들어갔다. 김선빈의 작년 평균 체중은 79kg였다. 165cm의 키를 감안하면 과체중이라고 할 수 있다. 고질적으로 발목이 좋지 않았는데 체중까지 불어나 더욱 부담이 갔다.
성적도 2017년 3할7푼 리딩히터에서 2할9푼5리로 떨어졌다. 모든 공격 수치가 하락했다. 발목 수술을 받은 여파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이 적은 점도 있었다. 체중이 80kg 가깝게 불어 유난히 몸놀림이 둔해 보였던 시즌이었다. 체중 부담에 상대의 집중 견제,  유격수까지 하느라 힘겨운 시즌이었다.

수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무래도 순발력과 민첩성이 떨어지면서 좌우 수비폭이 좁아졌다. 뿐만 아니라 커버플레이, 병살플레이 등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실제로 지난 시즌 중 몇몇 전문가들이 KIA의 약점 으로 지적했다. 팀 성적 하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도 있었다.  
김 감독은 "유격수는 팀에서 가장 중요한 수비 포지션이다. 만일 유격수가 지금보다 좌우로 1m를 더 커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수비 하나는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 호수비의 하나가 전체 승부의 흐름도 바꾸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김선빈은 누가보더라도 홀쭉해진 모습이다. 그는 "겨울에 7kg를 뺐다.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운동선수가 7kg 감량은 쉽지 않다. 먹을 것은 먹고 운동으로 빼야한다. 그만큼 시즌을 마치고 운동만 했다고 볼 수 있다. 매일 챔피언스필드에 나와 구슬땀을 흘렸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가장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김 감독도 "스스로 알아서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특히 김선빈의 달라진 몸은 연습경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오키나와 대외 연습 4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했다. 그것도 유격수로 나서며 수비까지 병행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기회를 주기 위해 두 타석만 소화하지만 날렵한 몸놀림을 보여주었다.
18일 히로시마전에서는 발빠른 1번타자 다나카 고스케의 3유간으로 빠지는 깊숙한 타구를 날쌘 걸음으로 걷어내 빠른 송구로 잡았다. 3회에서는 무사 1루에서 깔끔한 병살플레이로 고졸루키 김기훈에게 힘을 보탰다. 김기태 감독은 "얼마나 보기 좋은가. 몸이 가벼우니 수비에서 좋은 플레이를 나온다"면서 흡족해 했다. 
사실 수비 뿐만이 아니다. 타격에서도 9번타자 혹은 1~2번 타자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17년 우승도 공포의 9번 리딩히터 김선빈이 뇌관 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상황에 따라 테이블세터진에서도 활약할 수 있어 공수주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예상된다. FA 자격을 얻으니 의욕도 남다르다. 오키나와에서 김선빈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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