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개값 두냥"..'왕이된남자' 여진구, 결국 권해효에 정체 폭로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2.18 22: 54

‘왕이 된 남자’ 여진구가 진짜 왕으로 거듭나고자 애썼다. 중전 이세영도 그의 진심을 알고 임금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권해효의 계략은 더욱 치밀해졌다. 결국 여진구는 그에게 자신이 광대임을 밝혔다. 
18일 전파를 탄 tvN 월화 드라마 ‘왕이 된 남자’ 12화에서 진짜 왕이 된 광대 하선(여진구 분)은 이 사실을 알게 된 중전(이세영 분)이 자살하려고 하자 “살아 달라”고 애원했다. 그 순간 멀리서 화살이 날아왔고 하선은 중전 대신 활을 맞고 쓰러졌다.  
치료를 받고 잠에서 깬 하선은 중전을 보고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왠지 불안합니다. 아무 말도 없으시니. 제가 꿈을 꾸고 있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중전은 “너무도 두려웠습니다. 전하를 잃는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지고 심장이 천 길 아래로 떨어져 죽기보다 무섭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하선은 “그럼 이제 죽는 것 포기하시는 겁니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중전 역시 “죽음으로 죄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헌데 이제 온 세상이 저를 손가락질하고 욕하며 돌을 던진다고 해도 감내할 것입니다. 살아갈 것입니다. 전하 곁에서”라고 눈물로 화답했다. 
하선은 중전을 와락 안았다. 그는 “중전마마께선 지금 두 목숨을 살린 겁니다. 중전마마께서 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저도 따라 죽었을 것이니”라고 진심어린 애정을 내비쳤다. 중전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하선을 꼭 안아줬다. 그리고는 평생 그를 임금이자 지아비로 모시며 곁에 있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는 사이 명나라 사신은 조선의 임금이 없다며 역정을 냈다. 그 순간 하선이 나타났다. 그는 “호랑이를 잡으러 갔다가 늦어졌다. 최근 잡은 것 중 제일이니 황제 폐하에게 전해 달라”며 호랑이 가죽을 선물로 내놨다. 하지만 꼬리 없는 호랑이 가죽이라 명나라 사신은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도승지 이규(김상경 분)과 조내관(장광 분)은 통쾌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신치수(권해효 분)도 만만치 않았다. 명나라 사신은 “황제 폐하께서 조선의 임금이 신치수 같은 충신을 물러나게 했다고 해서 놀라셨다. 조정에 다시 들이라고 당부하셨다”고 압박을 넣었다. 하선은 “내가 없는 사이 고성군이 사신 대접을 잘했다고 들었다. 다시 관직을 내리겠다”며 내쳤던 신치수를 다시 불러들였다.  
이규는 하선에게 “신치수를 들이라고 한 것 모두 그 자의 계약이 분명하다”고 알렸고 하선은 “명나라 사신까지 이용하다니 점점 더 신치수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화를 냈다. 이규는 “실행에 옮긴 자는 모르겠으나 배후에 있는 사람은 알겠다. 네가 궁에 없단 걸 알았던 사람”리아며 하선에게 활을 쏜 자의 배후에 대비마마(장영남 분)가 있다고도 귀띔했다. 
한편 중전은 죽은 진짜 임금을 위해 다례를 들였다. 이규는 “중전마마 이리 무사히 돌아와주신 은혜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사옵니다”라고 인사했고 중전은 “죄를 피해 도망쳤다가 온전히 감당하기 위해 돌아왔다. 이제 내게 남은 소임은 오로지 그 분을 지키는 것 뿐입니다. 그 분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일도 마다치 않겠다”며 하선을 향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 말에 이규 역시 “대전에 계신 분께서 죽다 살아난 후에 제게 하신 말씀도 그러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힘을 갖고 싶다고 했다. 제 목숨을 걸고 두 분 전하와 이 나라를 지킬 것입니다”라고 중전에게 말했다. 
하선은 중전에게 개암나무 열매를 주며 추억을 소환했다. 중전은 “언제까지 제게 존대를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고 하선은 “제가 어찌 감히”라면서도 “그럼 중전의 말대로 하겠소”라고 받아들였다. 중전은 “제 이름은 유소운입니다”고 알렸고 하선은 “유소운. 아주 고운 이름이오. 난 하선이라 하오”라고 화답했다. 중전은 “따뜻한 이름입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하선은 명나라와 후금 사이에서 난처한 조선을 구하고자 애썼다. 이규는 “명나라에서 군사를 내라고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후금과 전쟁을 하기 전에 우리를 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명나라에 군사를 내어주면 후금도 우리를 가만 두지 않을 거다. 이 땅에서 또다시 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선은 분노했고 이규는 “줄타기를 해 본 적이 있느냐. 이제부터 내 너와 함께 줄타기를 하려 한다. 해 보겠느냐”라고 말했다. 
결국 하선은 명나라에 군사를 보내자는 신치수에게 “명나라와 이 나라가 부자지간이라면 난 백성과 부자지간이다. 백성들을 불지옥으로 몰 수 없다. 명나라 황제 앞에 죄인이 될지언정 백성들 앞에 죄인이 될 수 없다. 고성군이 사대부들과 유생들을 데리고 직접 출병하라. 간다는 게요. 아니 간다느네교. 경들은 대체 어느 나라 신하요? 제 핏줄은 소중히 여기면서 백성은 소중히 여기지 않다니. 부끄러운 줄 아시오”라고 호통쳤다. 
그러는 사이 이규는 명나라 사신에게 가 조선의 병사들은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현재 쓸모없을 거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주시면 정병을 뽑아 훈련 시키고 군량미도 준비하겠다”고 꾀어냈다. 명나라 사신은 1년의 유예 기간을 주겠다고 물러섰다. 
또한 그는 하선에게 밀서를 건네며 “전쟁이 일어나도 명나라에 군대를 보내지 않고 후금의 후방을 치지 않겠다고 적었다”며 옥새를 찍으라고 했다. 하선은 진짜 임금의 옥새를 들고 망설였다. 이규는 “네가 아니면 누가 옥새를 찍을 수 있단 말이냐”라며 그를 왕으로 인정했다. 
주호걸(이규한 분)은 대동법을 구안했고 하선은 백성들을 위한 방책이라 기뻐했다. 이규는 저잣거리에 나가 백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오자고 제안했다.  하선은 동생 달래(신수연 분)를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도 “달래와 갑수 아재를 되도록 빨리 안전한 곳으로 보내 달라. 그래야 제가 마음을 끊어내기 쉬울 듯하다”며 보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그는 중전에게 더욱 마음을 썼다. 밤참으로 곶감을 보냈고 “내일 함께 도성 밖으로 가자”는 서찰을 보냈다. 하선은 주막에 들러 가까이서 백성들을 만났다. 엎드려 절하는 백성들을 일으켜 세우며 주막에서 중전과 함께 국밥을 먹었다. 입에 풀칠하기 힘들다는 백성의 고충을 들으며 땅을 가진 이들에게 세금을 걷는 대동법을 설명해줬다. 
자신의 오빠와 똑같이 생긴 왕이 저잣거리에 왔다는 소식에 달래가 뛰쳐나갔다. 그런데 그 순간 자신을 겁탈했던 신치수의 아들 신이겸(최규진 분)을 마주하고 숨어서 벌벌 떨었다. 이에 갑수(윤경호 분)는 낫을 들고 신이겸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사이 달래는 또다시 신치수의 부하에게 납치됐다. 
이를 들은 하선은 갑수를 만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규는 신치수의 함정이라며 막아세웠다. 그는 달래가 임금의 단검을 갖고 있다가 신치수에게 빼앗겼다는 걸 알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신치수는 단검을 들고 하선을 떠봤고 "네 이놈, 네 정체를 밝혀라. 달래라는 계집애가 내 손에 있다. 넌 누구냐"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선은 주먹을 쥐고 일어나 은냥 두 개를 던졌다. 그리고는 신치수에게 맞던 과거를 떠올리며 "오냐. 내가 그 때 그 개값 두 냥이다"라고 정체를 밝혔다. 신치수는 실성한 듯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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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왕이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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