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화해한 신동욱-할아버지 소송 논란 또 건들기..가족들 상처 어쩌나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2.18 21: 41

손자를 오해했다고 사과했던 할아버지가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 신동욱이 다시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18일 방송된 KBS 2TV ‘제보자들’에선 신동욱과 할아버지의 효도 사기 논란를 다시 다뤘다. 96세 할아버지 신호균 씨는 “손자가 나를 감시한다고 카메라를 달아놨다. 누가 도와줘야 하지 거동을 못 한다”며 신동욱에게 자신을 부양하는 조건으로 집을 주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7월 퇴거 통보를 받았다고 억울해했다. 
특히 그는 오후 6시만 넘으면 철창문을 걸어잠그며 누군가 자신의 돈을 노리고 침입할까 두려워했다. 퇴거통보를 받은 일에 관해서는 “손자 며느리가 나 나가라고 하는 거다. 가족이면 이렇게 못하고 동물이니까 하는 거다. 한 가족이면 아픈 할아버지를 내쫓을 수 있냐. 방송 나가게 되면 못된 놈으로 몰아서 얼굴을 못 들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욱은 결국 속상함에 눈물을 쏟았다. 그는 “퇴거 내용 증명서를 보낸 건 방법이 잘못된 것 같다. 보내면서도 주변분들에게 물었다. 이게 맞는 건지”라고 후회하기도. 하지만 오래 전부터 재산을 두고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신동욱은 “할아버지가 재촉하셔서 동사무소 바로 앞에 있는 법률사무소에 갔다. 할아버지를 모시고 모든 증여 절차를 밟았다. 세금까지 다 냈다. 모든 증여 절차 현장에 할아버지가 계셨다. 원래 재산으로 가족들을 많이 괴롭혔다. 이런 재산을 받으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작은아버지 한 분은 너무 말도 안 되는 거로 시달림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의 할아버지는 “조상도 모셔야 되니까 산을 줬다. 신동욱한테 너랑 아버지랑 약혼한 여자랑 셋이 오면 7500평을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너 혼자 오면 2500평 밖에 안 된다고 했다. 가족묘를 만들고자 사놓은 땅을 자식들 앞으로 균등하게 배분하려고 하는데 백지에다가 서명해주니까 자기네들끼리 15000평을 준다고 썼더라. 도장도 위조해서 찍은 거다. 도둑질한 거지. 배반도 이런 배반이 어디 있냐”고 호통을 쳤다. 
제작진은 당시 증여 절차를 이끈 법률사무소를 찾아갔다. 관계자는 “할아버지 거동이 불편하셔서 저희가 동사무소로 모시고 가서 인감증명서 발급받는 거 도와드리고 위임장에 도장 찍고 확인서면 받고 여쭤봤다. 다 동의해주시는 거 맞죠?라고. 전부 다 넘기는 거 맞다고 하셨다. 효도를 조건으로 한다는 그런 말씀은 없었다”고 신동욱의 손을 들어줬다. 
법적인 문제 외에 가족들간 쌓인 앙금이 가장 큰 문제였다. 1951년 결혼 후 6남매를 둔 신호균 씨는 “25년 전 이혼하고 나간 부인이 6남매를 자기 편으로 만들었다. 내 말은 듣지 마라고 했다. 통화하려고 해도 아이들이 나랑 전화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화를 냈다. 
그러나 동네 주민들은 “그분 보통사람 아니다. 폭언이 심하셨다. 별난 사람이고 자식들한테 엄하게 했다”고 귀띔했다. 장남인 신동욱의 아버지 역시 “많이 맞았다. 맞아서 어금니 4개가 없다. 초등학교 1, 2학년 때였다. 우린 아버지 소리만 들리면 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 거린다. 다시 그 생활 한다고 하면 지옥이다. 본인만 바라보고 살길 바라는데 그걸 어떻게 감당하냐”고 하소연했다. 
특히 그는 “누구는 교회 나가니까 안 되고, 막내는 어머니 모시고 산다고 해서 총 들고 일터까지 가서 난리치신 분”이라고 폭로해 듣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신호균 씨는 “기독교를 믿는다고 해서 조상을 배척하고 산 조상까지 모독한다는 거는 자식이라고 할 수 없다”며 홀로 12명의 조상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신동욱은 할아버지의 재산을 모두 돌려주는 조건으로 공개 사과를 받아냈다. 할아버지는 “나는 배우가 시간이 많은 줄 알았는데 바빠서 못 왔다는 얘기를 듣고 이해하게 됐다. 나이 많아서 생각하는 게 짧다. 손자가 낫고 할아버지가 못돼서 미안하다. 다만 가족들이 다 모이는 게 소원이다. 아내를 잘못 만났다”고 말했다. 
신동욱은 “지금 받은 상처가 너무 크다. 할아버지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 때문에 일이 커진 거라 받은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그의 아버지도 “동욱이가 아닌 절 잡으려고 그물망 친 것 같다. 거짓말로는 화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러나오지 않는데 그게 가능하겠나”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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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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