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결혼' 김동욱→황보라까지..30대 미혼남녀가 말한 결혼♥︎(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2.18 17: 18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의 결혼 연령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늦춰지면서 아예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춰지는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혼인 연령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나이대를 불문하고 이혼인구가 점차 늘어가는 가운데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 로맨틱 코미디 한 편이 탄생했다.
‘어쩌다 결혼’이 말하는 30대 미혼남녀의 결혼과 사랑이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이달 27일 개봉하는 영화 ‘어쩌다 결혼’(감독 박호찬・박수진,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 제작 BA엔터테인먼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어쩌다 결혼’은 재산을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한 남자 성석(김동욱 분)과 자유를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여자 해주(고성희 분)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3년간 결혼한 ‘척’ 계약하며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이다. 최근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끈다. 이들 중 일부는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성석 역의 김동욱, 해주 역의 고성희, 송미연 역의 황보라, 김신아 역의 손지현 등의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박호찬, 박수진 감독이 참석했다. 두 감독이 기획 단계부터 남녀 관객들이 공감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공동 연출을 시도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박호찬, 박수진 감독은 각각 남자 주인공 성석과 여자 주인공 해주의 캐릭터 콘셉트부터 대사에 이르기까지 30대 남녀의 상황과 심리를 대변했다.
김동욱은 “성석을 연기하면서 결혼에 대해 폭 넓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 같다"며 “어느 한 장면이나 대사에 감정을 이입했다기보다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성석과 해주의 모습을 보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결혼과 연애에 대한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하면서 점차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주를 연기한 고성희는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기혼자가 된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요즘 제 친한 친구들이 결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더라”며 “저 역시 결혼에 있어서 사랑이 가장 중요한 거 같다. 의무적이기보다 본인이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의 결혼에 대해선 “저는 언제 결혼할지 모르겠고(웃음). 일단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김동욱은 이어 “성석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결혼관이 제 인생에 있는 결혼관과는 차이가 있었다”며 “초반에 시나리오를 받고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캐릭터를 접하고 표현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김동욱은 호감적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남녀의)관계를 진지하거나 무겁게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가장 큰 고민은 성석이 비호감으로 보이지 않은 것이었는데, 어떻게 보였을지 궁금하다. 많은 분들이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황보라는 배우 출신 영화제작자 차현우 씨와 7년째 공개 열애중. 이에 대해 황보라는 “제가 올해 37살이다. 7년째 연애 중인데 만약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지금의 남자친구와 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어쩌다 결혼’에 출연한 배우들의 생각이 다르듯, 동 시대를 살아가는 2030세대 청춘들은 현재의 중장년층이 젊은 시절 가졌던 가치관과 달리 결혼에 대해 대체적으로 자유롭다. 결혼은 필수가 아니며, 비혼주의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로 들어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미혼남녀, 특히 미혼여성이 결혼을 꺼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기도 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현실 및 일자리의 부족, 주택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로맨틱 코미디의 재미를 살린 ‘어쩌다, 결혼’이 개봉 후 관객들의 선택을 받아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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