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342승 베테랑 전쟁? 두산 5선발 경쟁의 품격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2.18 09: 02

두산 베이스 캠프에 베테랑 전쟁이 시작됐다.  
두산은 17일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오전훈련을 끝으로 1차 캠프를 마감했다. 20일부터는 미야자키로 이동해 2차 캠프를 갖느다. 1차 캠프는 기본적으로 1군 전력의 얼개를 짰다면 2차 캠프는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면서 개막 1군의 밑그림을 그린다. 
1차 캠프에서는 선발진의 구성이 관심을 받았다. 캠프 시작은 린드블럼과 후랭코프, 이용찬까지 3선발만 확정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이영하가 주목을 받았다. 남다른 구위를 보인데다 선동렬 전 국가대표 감독도 칭찬했다. 김태형 감독은 "밸런스와 구위가 좋아져 선발투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5선발 투수 후보도 밝혔다. 김 감독은 "144경기를 5명의 선발투수로만 할 수 없다. 백업해주는 여러 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캠프에서 유희관, 장원준이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에 제몫을 해주면 좋겠다. 배영수도 선발투수로 힘을 보탤 것이다. 이형범도 제구가 좋아졌고 작년 시즌 막판 선발 경험이 있는 이현호도 있다. 모두 5선발 투수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입에서 나온 5명이 5선발 투수를 놓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배영수(38)가 가세하면서 장원준(34), 유희관(33)등 베테랑 투수들이 5선발을 놓고 경쟁을 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이들은 KBO리그에서 명품 선발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배영수는 137승, 장원준 129승, 유희관은 76승을 거두고 있다. 모두 합하면 342승이나 된다.
장원준과 유희관은 명예 회복이 절실하다. 장원준은 8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으나 작년에는 단 3승, 평균자책점 9.92로 치솟았다. 유희관은 작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리 수 승리를 따낸 실적을 자랑했다. 그러나 작년 10승을 따내면서도 평균자책점이 6.70에 그쳐 자존심이 구겨졌다. 두 선수 모두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밀려나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배영수는 두산에서 기회를 얻었다. 중간과 선발 모두 기용이 가능하다. 김태형 감독은 개막 초반은 중간, 중반 이후에는 선발투수로 활용방안을 밝혔다. "풍부한 경험을 갖추어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인다. 젊은 후배들에게도 노하우를 전수하면 마운드에 힘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사실 세 베테랑들은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젊은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고 명성에 걸맞게 자신의 몫을 해내는 일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다. 이들이 건재를 확인한다면 두산의 5년 연속 한국시리즈행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342승의 베테랑 트리오가 뜨거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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