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마차도 가치 폭락, '큰 손' 필라델피아도 느긋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16 16: 03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 큰 손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11월 존 미들턴 구단주가 “어리석어 보이겠지만 우린 이번에 돈을 쓸 것이다”고 선언한 까닭이다.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의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다. 
실제로 필라델피아는 두 선수에게 꾸준한 관심을 표하며 접촉했다. 마차도는 지난해 12월 필라델피아 홈구장 시티즌스뱅크파크를 방문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하퍼의 집이 있는 라스베이거스로 필라델피아 구단주, 사장, 단장, 감독이 총출동해 무려 5시간 미팅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필라델피아는 두 선수와 계약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필리닷컴’ 보도에 따르면 맷 클렌탁 필라델피아 단장은 “객관적으로 볼 때 우리는 훌륭한 오프시즌을 보냈다”며 “대형 계약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한 오프시즌은 아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는 바쁜 오프시즌을 보냈다. FA 시장에서 외야수 앤드류 매커친, 구원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와 계약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올스타 포수 J.T. 리얼무토, 유격수 진 세구라를 영입했다. 젊은 에이스 투수 애런 놀라와 4년 4500만 달러 구단 친화적 연장계약을 맺었다. 
충분한 균형 있는 전력 보강을 이룬 필라델피아로선 하퍼나 마차도 계약에 있어 급할 게 없다. 재정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유력 영입 후보 팀이다. 다만 어느새 2월 중순을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필라델피아마저 느긋한 자세를 보이며 하퍼와 마차도가 벼랑으로 몰리게 됐다. 
물론 아직 필라델피아가 두 선수를 포기한 건 아니다. 클렌탁 단장은 “그렇다고 우리가 노력을 그만두는 게 아니다. 시장에 정말 좋은 선수가 여럿 있다. 시장을 계속 볼 것이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지만 가장 큰 손으로 대형 투자를 기대한 필라델피아가 미지근한 자세를 보이며 두 선수의 시장 가치가 깎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필라델피아 외에도 하퍼는 원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차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와 연결돼 있다. 어느 팀으로 가든 당초 기대했던 3억 달러 이상 대형 계약은 어려운 분위기다. /waw@osen.co.kr
[사진] 하퍼-마차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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