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상남자' 마쓰자카, 부상 입힌 팬 '신상 보호'...부상 후에도 사인 응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2.14 16: 54

스프링캠프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다 황당한 어깨 부상을 당한 마쓰자카 다이스케(38·주니치)가 '상남자'의 인품을 드러내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자신의 어깨를 잡아당긴 팬의 신상 정보를 철저히 함구하면서 오히려 가해자를 보호하고 있다. 
마쓰자카는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사인회 도중 팬에게 오른팔을 강하게 잡혔다. 팬이 팔을 잡아채는 순간을 인지했고, 이후 어깨에 위화감을 느꼈다. 결국 지난 12일 오키나와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오른쪽 어깨 염증" 진단을 받았다. 훈련 스케줄을 전면 중단했다. 
그런데 마쓰자카의 부상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너무 많지만, 공개된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다. 1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주니치 구단은 사고 발생일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마쓰자카가 그렇게 해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주니치 관계자는 "마쓰자카는 사건이 일어난 상황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날짜는 물론 부상을 입힌 팬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도 알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마쓰자카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있다. 만약 자신이 사건을 구체적으로 밝혀서 해당 사람이 짐작이 가능해지면,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될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마쓰자카의 황당 부상 소식이 알려진 후 SNS 상에서는 "범인은 선을 넘은 행위였다", "이것은 용서할 수 없다! ", "부상을 입힌 사람은 어떻게 책임을 질거냐" 등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이번 부상으로 마쓰자카가 은퇴해야 한다면 수천만 엔의 배상 청구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는 등 범인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잘 알고 있기에 마쓰자카는 모든 것을 자신이 안고 가고 있다. 오히려 자신을 부상 입힌 익명의 팬을 철저하게 보호하기 위해 신상정보를 함구, 절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부상당한 이후에도 마쓰자카는 팬 사인에 응하고 있을 정도로 팬서비스 정신이 남다르다. 주니치 관계자는 "마쓰자카는 사고 이후에도 팬 서비스를 그만둘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구단이 부상 소식을 발표한 후에도 마쓰자카는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웃는 얼굴로 소년 팬의 사인 요청에 응했다고 한다. 이를 본 주니치 직원은 "진짜 슈퍼스타다. 팬을 대하는 마쓰자카의 자세에 고개가 숙여진다"고 감탄했다고 한다. 
요다 쓰요시 감독은 캐치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마쓰자카를 스프링캠프를 떠나 어깨 치료에 전념하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밝혀 캠프 중도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쓰자카가 어깨 수술 이후 각고의 노력을 통해 재활에 성공한 만큼 본인에게 치료를 일임한다는 방침이다. 
마쓰자카는 2015년 어깨 수술 이후 3년 동안 재활을 위해 일본 각지의 병원을 찾아다니며 치료를 했다. 작년 소프트뱅크에서 방출돼 은퇴 위기에 몰렸으나 힘겹게 주니치에 입단해 6승을 올리며 컴백상을 수상하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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