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대타 만루포' 로렌젠의 '이도류' 도전, CIN의 딜레마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2.12 19: 02

[OSEN=허행운 인턴기자]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불러 일으킨 '이도류' 열풍 때문일까.
지난해 65년 만에 '투수 대타 만루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던 신시내티 레즈의 불펜 투수 마이클 로렌젠(27)이 지난 1월 외야 수비 훈련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12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소식을 전하는 ‘레드레그 네이션’은 로렌젠의 상황에 대해 ‘신시내티의 딜레마’라고 표현하며 그의 이도류 도전에 어두운 전망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로렌젠은 45경기(81이닝)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11이라는 준수한 성적과 동시에 타자로 34타석에 들어서 타율 2할9푼, 4홈런, 10타점,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333, 0.710이라는 투수로서 훌륭한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

로렌젠은 올 시즌 외야 수비 훈련과 함께 본격적인 이도류를 준비하고 있지만, ‘레드레그 네이션’은 그의 도전이 쉽지 않은 이유로 신시내티가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소속이라는 점, 그리고 오프시즌 전력보강으로 신시내티의 외야 뎁스가 깊어졌다는 점, 두 가지를 들었다.
로렌젠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지난 몇 년간 이야기가 된 적은 있지만, 이번 시즌 또한 MLB.com이 발표한 신시내티의 개막 25인 예상 로스터에 의하면 그는 불펜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선발진은 소니 그레이, 알렉스 우드, 태너 로악을 영입하면서 로렌젠이 들어갈 틈이 없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기에 로렌젠이 불펜으로 나선다면 어쩌다 1타석 들어설 기회가 돌아올 것이다. 불펜투수의 경우 언제 등판할지 모르기에 매 경기를 대비한다. 체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투타 모두 준비하는 것은 뚜렷한 역할 분담(선발 투수-지명타자)으로 관리 받았던 오타니의 상황과는 큰 차이가 있다.
로렌젠의 외야수 기용에 있어서도 야시엘 푸이그와 맷 캠프의 합류로 외야진 뎁스가 풍부해져 불펜 투수를 굳이 어깨 부담이 큰 외야수로 기용할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대타 기용 또한 야수 자원을 모두 활용한 후라면 가능하겠지만, 남아있는 야수 자원을 두고 불펜투수를 대타로 소모하는 것 또한 의문점으로 꼽았다.
과연 신시내티가 로렌젠이 가진 '이도류' 잠재력을 모두 활용할 것인지, 로렌젠의 이도류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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