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거부' 이기흥, "지금 나가면 무책임한 것. 의무를 다하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2.11 15: 42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최근 불거진 사퇴 여론에 대해 거부하며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대한체육회는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천에서 2019년 훈련개시식과 정기대의원총회 등을 열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위한 첫 걸음이지만 개시식을 앞두고 여러 악재가 터졌다. 체육계의 연이은 성폭력 미투뿐만 아니라 한 선수가 선수촌에 여자친구를 데려온 것이 발각되어 큰 충격을 줬다.

자연스럽게 대한체육회와 이기흥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사퇴를 거부하자 문화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등 체육계 시민단체들이 지난 1월 17일 성명서를 내고 대한체육회와 이기흥 체육회 회장에 대한 징계를 촉구한 바 있다.
문화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등 체육계 시민단체들이 지난 1월 17일 성명서를 내고 대한체육회와 이기흥 체육회 회장에 대한 징계를 촉구한 바 있다. 이기흥 회장은 "심석희 개인이 아닌 빙상팀 전체를 만난 것"이라며 "심석희에겐 사필귀정이라고 격려만 했을 뿐이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사퇴설에 대해 이기흥 회장은 "계속 논란이 터지자 나보고 사퇴하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사퇴하면 오히려 책임감이 없는 것이다. 내 의무를 다해야 책임을 지는 것이라 본다. 체육계에 여러 가지 산적할 문제가 많기 때문에 회장으로 의무를 다하겠다”고 사퇴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소년체전 폐지나 KOC 분리 등을 체육계 혁신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회장 사퇴를 위해 소년체전 폐지나 KOC 분리 등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어림도 없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 남북 단일팀부터 여러 행사가 있는데 무슨 말이냐. 이런 상황서 KOC 분리는 말도 안된다"고 성토했다.
또한 문체부는 엘리트 체육 대신 생활체육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통합 이후 생활체육 부분을 등한시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매년 문체부가 정한 예산을 재정경제부에 가서 받고 있다. 정부가 깎으라고 해도 생활체육 예산을 내가 지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포츠 클럽에 관련해서만 20억을 더 탔다. 문체부는 자기들은 오히려 예산을 깎아놓고 무슨 스포츠클럽을 하겠다는 거냐. 대한체육회가 D등급을 받아서 원래 깎여야 한다. 하지만 매번 예산을 지켜 생활체육에 쓰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생활체육에 신경을 안 쓴다고 하는지 나는 이해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