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있는 드라마"…'눈이 부시게' 김혜자X한지민이 그려낼 혜자의 스물다섯(종합)[Oh!쎈 현장]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2.11 15: 49

국민 배우 김혜자와 한지민이 혜자의 25살을 연기한다. 과연 두 배우가 연기할 혜자의 삶은 안방극장에 큰 울림을 선사할 수 있을까.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김가은, 김석윤 연출이 참석했다. 
'눈이 부시게'는 시간을 빼앗겨 노인이 된 한 여자와 남들이 부러워 할 시간들을 그저 흘려보내고 싶은 한 남자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JTBC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송곳' 등으로 함께 했던 김석윤 연출과 이남규, 김수진 작가가 3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김석윤 연출은 '눈이 부시게'에 대해 "25살이 70대가 돼서 벌어지는 문화 충격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다.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삶에서 중점을 두고 싶었던 것은 세월이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을 우리가 어떤 식으로 대하고 있을지에 대해 집중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눈이 부시게'는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여배우 김혜자, 한지민을 주연으로 내세웠다. 두 사람은 극중 긍정적이고 의리있는 아나운서 지망생 혜자 역으로 2인 1역을 맡는다. 국민 배우 김혜자와 명실상부 톱 여배우로 거듭난 한지민의 듀얼 캐스팅은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혜자는 지난 2016년 '디어 마이 프렌즈'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그는 '눈이 부시게'에 대해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드라마다. 어떤 드라마와도 다르다. 너무 새로워서 설렜다"면서 "여러분의 인생을 견주어 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79살이 된 김혜자는 25살에서 70대로 변한 김혜자를 연기하게 됐다. 그는 "25살이 70대로 변한다는 것은 소설에서도 잘 안 나오는 상황이다. 감독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작품을 할 수 없었을 거다. 설정 자체가 대단히 새로운데 새로운 걸로만 그치면 어떡할 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혜자는 자신과 함께 혜자 역을 맡게 된 한지민에 대해 "한 프레임에 하는 연기가 없어서 볼 수 없었지만 사랑스럽고 예쁜 배우가 내 젊은 시절을 연기해서 참 감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영화 '미쓰백', '국가부도의 날'로 스크린을 휘젓고 다녔던 한지민은 '눈이 부시게'로 브라운관에 돌아온다.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그가 그릴 혜자는 어떨지 눈길을 끈다. 
한지민은 '눈이 부시게'를 차기작으로 정한 이유로 김혜자를 꼽았다. 그는 "김혜자 선생님 때문에 꼭 하고 싶었다. 대본 속 혜자 역할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지만, 굉장히 짧게 나오는 역할이라도 젊은 시절 연기를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웠다. 선생님의 존함을 역할 이름으로 쓰면서 연기할 수 있어서 굉장히 꿈 같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지민은 김혜자와 같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김혜자 선생님께서 대본 리딩 때 버릇처럼 하시는 습관들을 유심히 보고 따라해보려고 노력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지민은 선배 김혜자에 대해 "촬영 없는 날에도 선생님을 찾아뵈면 삶 자체가 그 역할로 살아가시더라. 후배로서 부끄러운 점도 많았다. 선생님은 제 롤모델"이라고 극찬했다.
남주혁은 비주얼부터 스펙까지 모든 걸 갖춘 완벽한 예비 언론인 이준하 역을 맡았다. 그는 지난 2017년 '하백의 신부'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그는 "늘 항상 떨리고 설렌다. 연기하는 데에 있어서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고 선배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주혁은 자신이 연기한 이준하와 닮은 점이 많아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그는 "알고 보면 속에는 되게 자기만의 사연이 있고 어려운 점이 많은데 그런 모습이 저와 닮았다. 그래서 연기할 때 마음이 편했고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등 화려한 라인업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12살 차이인 남주혁과 한지민의 호흡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박보검과 송혜교가 tvN '남자친구'를 통해 나이를 잊게 할 케미를 보여줬던 만큼, 한지민과 남주혁이 그려낼 연상연하 호흡에도 기대가 뜨겁다.
이에 한지민은 "사실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는 선후배 관계나 나이 차이에 관해서 많이 의식을 안하고 촬영하려고 했다. 그동안 많은 선배님들을 만났을 때 저도 현장에서 호흡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저도 남주혁이 어려워하고 불편할까봐 노력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만큼은 같은 상대역과 동료를 대하는 마음으로 연기해서 굉장히 재미있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지민은 "누구에게나 당연하게 주어지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있을 때는 모르지만 지나가면 그립고 아쉽기 마련이다. '눈이 부시게'가 젊음과 나이들어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며 "현장에서 웃음이 나는데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눈이 부시게'가 가슴 찡하고 울림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당연하게 느껴지는 시간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오늘(11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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