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보면' 돈스파이크, '백종원의 골목식당' 찾아본 이유(ft.김동준)(종합) [Oh!쎈 현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2.08 16: 46

돈스파이크가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느낀 부담감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을 다시 찾아봤다고 했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뎐에서는 MBC 새 예능 '돈스파이크의 먹다 보면' 팝업 레스토랑 현장 공개가 진행됐다. 돈스파이크, 김동준, 김형윤 PD, 김대종 PD 등이 참석했다.
'돈스파이크의 먹다 보면'은 자신만의 레시피로 음식을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최고의 연어요리를 먹기 위해 노르웨이로 떠나고, 악어고기를 맛보기 위해 아프리카를 다녀오는 등 음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돈스파이크와 함께 떠나는 음식 탐구 모험 프로그램이다. 8부작으로 기획돼 지난 1일 첫 방송됐으며, 발트 편이 4부작, 미국 편이 4부작으로 선보인다. 

새로운 맛을 찾아 떠난 첫 번째 여행지는 북유럽에 위치한 동화같은 나라 발트 3국이었다. 돈스파이크는 가수이자 연기자인 제국의 아이들 멤버 김동준과 함께 발트 3국에서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전통음식에 대해 알아보고 그 요리 비법을 전수 받기 위해 노력했다. 
돈스파이크는 "'먹다 보면'을 통해 그 나라의 생소한 식문화를 전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냥 단순한 '먹방'보다는 진화해야겠다고 느꼈다.  우리가 음식을 먹다 보면 실제로 레시피가 궁금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담아보자고 생각했다. 그 나라의 음식 문화, 전통 문화를 담아서 소개하고 싶었다. 발트에서 했던 경험을 팝업 레스토랑에서 살릴 수 있을까 하다가 오늘 선보인 음식을 만들었다. 제작진은 토끼 육수의 잡내를 더 잡기를 바랐는데, 더 잡으면 '그게 발트 국수로 의미가 있을까?' 싶더라. 이걸 잘 잡아서 잔치 국수 맛이면 굳이 발트까지 갈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돈스파이크가 토끼 요리 얘기를 꺼낸 이유는 이날 선보인 음식과 관계가 있다. 현장에서는 돈스파이크와 김동준이 직접 만든 토끼전과 토끼완자, 발트3국수 등이 서빙됐다. 김동준이 취재진에게 음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전달했다. 
두 사람은 에스토니아에서 맛본 토끼고기를 한 그릇 국수에 담았고, 라트비아의 김치라 불리는 양배추 절임을 곁들였다. 여기에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토끼고기를 한국식 요리법으로 재탄생시켰고, 씹는 맛이 일품인 육전과 고기완자가 식욕을 자극했다. 돈스파이크는 전 날까지 국수의 육수를 만드느라 밤샘 작업을 했다고.
"본인 이름을 딴 프로그램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돈스파이크는 "제작진과 부딪힘이 있었다. 편성이 나왔는데 제목에 내 이름이 들어갔다. 그때부터 안 보던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등이다.(웃음) . 그리고 해외 촬영만 22일 이상 찍었는데, 느낌으로는 22회는 나와야한다. 그런데 방송은 5분의1 밖에 안 되는 느낌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여러 그림 중에 가장 좋은 그림만 넣은 것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또, "백종원 선생님은 음식 분야에 박식하고, TV에서 보여주는 모습보다 훨씬 더 전문가다. 평색 요식업에 종사한 분이다. 그에 비하면 난 그냥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잘 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다. 난 일반인처럼 '뭘 더 넣어서 먹으면 맛있을까?' 고민하고, 조금 더 확장판이라고 봐주면 될 것 같다. 집에서 항상 많은 시도를 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기존 먹방의 틀을 깨고 싶다는 돈스파이크는 "맛집에 가고, 풍경을 보고, 소화시키고, 인서트 나오는 이런 방식을 원하지 않았다. 스토리가 들어가는 방송이면 좋겠다고 느꼈다"며 "발트 편 이후 나올 미국 편은 완전히 다르다. 레시피 개발이 아니라 3대 고기장인한테 계속 배우는 것만 나온다"고 했다.
이어 "1회에서 동물을 사냥하는 그림이 나갔는데, 시청자들의 질타도 받았다. 사실 방송 전까지 조마조마 했는데, 오히려 방송 후에는 마음이 편해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가 죽는 건 싫지만 햄버거는 좋아하는 것처럼, 우리가 먹는 음식이 대부분 살아 있는 생명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음식을 받아들이고 조심스럽게 다루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사실 내가 이런 얘기하면 사람들이 웃는데, 공장식 축산업을 반대하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축산업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았던 방목육, 건강한 살코기 등 맛있게 부드럽게 먹자는 생각이다"며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돈스파이크의 여정에는 김동준이 따라나섰다. 돈스파이크는 "처음 김동준이 캐스팅됐다는 소리에 '얘 잘 먹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봤던 사람 중에 에너지와 기운은 두 번째로 밝다. 첫 번째는 유노윤호다.(웃음) 동준이는 굉장히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며 칭찬했다.
김동준은 지난 첫 방송에서 돈스파이크의 먹조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첫 끼부터 맨손으로 소갈비를 뜯었을 뿐만 아니라 4kg 빵을 후식으로 먹는 등 돈스파이크에 뒤지지 않는 먹성을 드러냈다. 거대한 양의 주스를 원샷한 돈스파이크를 향해 "일반 성인 남자의 양이 1.8L면 나는 2L"라며 "그런데 돈스파이크는 드럼통"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섬세한 맛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김동준은 1회에서 놀라운 먹방을 보여줬고, "평소 다 잘 먹는다고 생각했다. 여러나라 다니면서 잘 먹고 다녀서 거부감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많이 깨졌다"며 "기본적으로 엄청 많이 먹고, 엄청 운동하는 스타일이다. 오늘도 디톡스를 하다가 왔다. 이번 명절에도 관리하느라 집에 못 내려갔다"며 웃었다.
첫 방송 이후 호평도 나왔으나, "결국 흔한 먹방과 쿡방 아니냐?"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형윤 PD는 "여기서 중요한 건 음식이라기보다 돈스파이크라는 사람이다. 돈스파이크와의 여정을 따라가는 게 더 중요하다. 음식을 소개하고, 맛있게 먹고, 좋은 레시피를 만들어 공개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김동준과 존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중요하다.  그러면서 뜻하지 않게 하나의 스토리가 나올 것 같다. 음식보다 프로그램 안의 출연자들이 더 주제에 가깝다고 본다"며 향후 방송을 지켜봐달라고 했다.
‘돈스파이크의 먹다보면’은 국내 팝업 식당을 열기 위해 발트 3국과 미국으로 떠난 돈스파이크의 특별한 레시피 개발 여정을 소개하는 방송으로, 8일 오후 10시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