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손자 활용"..신동욱, 효도사기 논란→조부 사과로 오해 풀렸다 (종합)[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2.07 17: 47

“손자 신동욱에게 미안”
할아버지의 재산을 가로챘다니 있을 수 없는 오해를 받은 배우 신동욱에 대한 진실이 가려졌다. 손자에게 효도 사기 소송을 걸었던 할아버지가 적극 사과의 뜻을 밝히며 신동욱을 향한 오해가 씻겨내려갔다. 
지난달 2일 방송된 TV조선 '뉴스9'은 96세 신동욱의 할아버지 신 씨가 연예인 손자를 상대로 이른바 '효도 사기'를 당했다며 소유권이전등기말소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신동욱의 할아버지는 효도를 전제로 집과 땅을 물려줬으나 손자인 신동욱이 연락도 끊고 집에서 나가라며 지난해 7월 통고서를 받았다고 분노했다. 

이에 신동욱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재산을 물려 받은 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행됐으며 법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특히 “조부는 아내, 아들, 손자 3대에 걸쳐 가정폭력, 폭언, 살인 협박은 물론  끊임없는 소송을 진행하며 신동욱을 비롯한 가족 구성원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아픈 가정사까지 털어놨다. 
그럼에도 할아버지 신 씨는 방송 인터뷰까지 진행하며 손자를 공개 비난했다. 8일 방송된 SBS ‘본격 연예 한밤’과 인터뷰에서 그는 “손자를 불러 내가 옆에 집까지 사주고 이 집도 주겠다고 했다. 나 좀 돌봐 달라고 했다. 대전에 있는 땅 2500평도 주겠다고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자에게 노후 케어를 약속 받은 할아버지는 집과 땅을 먼저 증여했는데 신동욱이 2500평이 아닌 15000평을 모두 가져갔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그래서 그는 손자에게 욕설로 화를 냈고 소유권이전등기말소소송을 제기했다. 집이 1억 6천만 원에 대전 땅의 공시지가가 1억 원이라 신동욱에게는 총 2억 7천이 넘어갔는데 할아버지로서는 손자에게 주기로 한 돈에서 1억 원이 더 갔다고 노발대발하며 소송을 걸었다. 
신동욱의 아버지와 작은아버지까지 나서서 신동욱을 감쌌다. 이미 부친에게 등을 돌린 이들인데 착한 심성의 신동욱이 손자로서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들을 대신해 의무를 다했다는 것. 특히 신동욱의 부친은 “제사를 모시는 조건으로 땅과 집을 가져가라고 했는데 동욱이가 괜찮다 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안 받고 본인을 안 모시면 절로 들어가시겠다고 해서 동욱이가 반강제로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동욱은 현역 입대 후 희귀병 때문에 오랫동안 치료에 집중했다. 7년 넘게 치료를 받고 힘든 재활의 시간을 버틴 그는 어렵게 배우로 복귀했다. 그런데 손자의 앞길을 부친이 막았다며 가족들은 안타까워했다. 신동욱은 끝까지 손자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했지만 할아버지가 연예인인 손자의 지위를 악용했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모든 오해는 풀렸다. 신동욱의 조부는 한 달이 지난 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나는 솔직히 과거 가족들에게 무리한 행위를 해 주변에 찾아오는 자손들이 거의 없다. 손자는 심신이 지치고 외로운 나를 찾아와 많이 위로해 주었고, 나는 그런 손자가 앞으로도 나를 일주일에 두 세 번 찾아와 주고 내가 죽은 다음 제사라도 지내달라는 뜻으로 빌라와 토지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1924년생이며 만 94세의 고령으로 기억력이 많이 떨어졌고 판단력도 떨어졌다. 그런데 신동욱이 밤샘 촬영 등 바쁜 방송 일정으로 나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손자가 나한테서 빌라와 토지를 받은 후에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하는 것으로 큰 오해를 했다. 또한 내가 죽기 전에 가족들이 나를 찾아오도록 하려고 손자의 유명세를 활용하려는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손자에게 정말 미안하다. 내가 많은 오해와 착각을 했고, 큰 실수를 했다. 내가 재산을 관리를 잘못할까 염려해, 손자가 내게 빌라와 토지를 넘겨주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 손자가 나를 더 좋은 환경인 요양병원에 모시려고 했다는 말에서 손자의 진심을 느꼈다”고 부연했고 “모든 것은 제 탓이다. 흐려진 기억력과 판단력 때문에 상황을 오해하고 손자에게 불리한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손자의 나에 대한 태도에 나쁜 부분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나의 일방적인 주장과 오해로 손자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줘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늦게나마 손자의 진심을 깨달은 할아버지이고, 신동욱을 향한 대중의 오해 역시 풀렸다. 비록 생채기는 조금 남겠지만 신동욱을 향한 응원과 격려가 더욱 쏟아지고 있다. /comet58@osen.co.kr
[사진] ‘한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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