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처음"..'SKY 캐슬' 염정아, 또 한 번 찾아온 화양연화(종합)[Oh!커피 한 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2.07 12: 55

배우 염정아(48)에게 ‘SKY 캐슬’은 그저 한 순간에 찾아온 행운의 네잎클로버가 아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도 온다고 했던가. 그녀가 28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올린 신뢰가 탄탄히 밑바탕을 이뤘고, 그동안의 ‘포텐셜’이 제대로 터지면서 배우 인생에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았다.
염정아는 7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관련 인터뷰를 통해 아직 떨쳐내지 못한 작품의 여운을 드러냈다. 얼마나 극중 배역에 몰입해 있었는지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시간.
염정아는 극중 자신의 뚜렷한 목표를 향해 한 치의 빈틈없이 행동하는 아내이자 워너비 엄마 ‘한서진’ 역으로 분해 신드롬 인기를 이끌었다. 연기 인생에 변곡점이라면 변곡점이라 하겠다. 그녀는 “주위에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주시니까. 이런 적이 없었다.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내 작품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눈 마주치는 모든 분들이 ‘SKY 캐슬’을 보고 있더라. 예서를 누구나 다 알고 있고, 제가 18회를 방송했다면 18회까지 어떤 내용인지 다 알고 있고. 물론 제 주위 분들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너무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고 전했다.

특히 얼마 전 화보촬영차 방문했던 발리에서 아이돌급 인기를 경험하기도 했다. 염정아는 “10대 발리 현지인들이 공항에 나와있더라. 그 친구들이 한국 말로 ‘SKY 캐슬 재밌어요’라고 했다. 예서 얘기도 한국말로 하더라. 제가 간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몰랐는데 어리둥절했다.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쓰앵님’, ‘아갈머리’ 등 유행어가 된 대사를 가장 많이 가진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녀는 “‘쓰앵님’은 요새 유행하는 말인가 생각했다. 요새 애들이 쓰는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할 말인 걸 알았다. 저는 ‘쓰앵님'이라고 한 적이 없는데 선생님이라고 했는데, 지금 들으니까 제가 ‘쓰앵님’이라고 하더라. ‘아갈머리'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너무 재밌어서 입밖으로 대사를 하면 재밌겠다 생각했다. 저도 찾아봤다. 사전에 있는 말이더라. 입이라는 말이었다”며 웃음 지었다.
그야말로 2018년 연말과 2019년 연초는 온통 ‘SKY 캐슬’이었다. 시청률 추이마저도 드라마틱하다. 1회 시청률 1.727%(닐슨코리아 종합편성채널 기준, 이하 동일 기준)로 시작해 10회만에 10% 시청률을 돌파, 갈등이 극에 달한 18회에서는 22.316%로 마의 20% 시청률을 넘겼다. 마침내 마지막회인 20회에서 23.779%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스포츠 중계와 맞물리면서 한 주 미뤄진 최종회에 대한 기대감을 갈수록 높아졌던 바. 사실 모두를 만족시킬 결말이란 없다는 말처럼, 열광적 반응을 보내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웠다는 의견도 없지는 않았다. 염정아는 “결말에 대한 갈등은 제가 할 부분이 아니어서 작가님과 감독님이 정하시니까 저는 그것에 최선을 다해서 같이 공감하면서 가실 수 있는지 연기에 대한 고민이 제일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회에서 강준상(정준호)의 주남대 교수 퇴직으로 캐슬을 떠나게 된 한서진(염정아)의 가족은 그동안 저지른 행동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이와 관련해 염정아는 “결론이 어떻게 날 것이라고는 감독님께 들었고 그것에 맞춰 연기의 방향을 틀어야 하니까 시청자 분들이 무엇을 불만을 갖고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고 저 역시도 비극적인 결말이었으면 어땠나 생각을 하지만 결국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털어놨다.
오로지 연기력만으로 염정아는 화제성을 몰고 다니며 지난달 드라마 배우 브랜드평판 1위, 광고 모델 브랜드평판 1위 등을 휩쓸었다. 지난해 영화 ‘완벽한 타인’으로 누적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브라운관에서도 돌풍을 이끈 바. 그야말로 제 N의 전성기를 맞았다.
염정아는 연기 경력 28년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매번 느낀다는 겸손한 말을 전했다. 그녀는 “감정신 찍을 때 굉장히 긴장을 많이 한다. 제가 감정신이 약하다는 걸 늘 느꼈다. 어느 순간 그걸 깼지만 깼는데도 저 혼자만의 두려움이 있다. 20~30대엔 할머니 돌아가신 순간 등 슬펐던 경험을 떠올리며 억지로 울었던 기억이 있다. 이 방법 그 방법 안 맞고 오로지 그 사람 입장에 서야 그 감정이 나오더라. 그걸 한번 터득하고 연기를 해보니까 어느 순간 알겠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안 될까 걱정이 되고 고민이 된다. 그래서 감정신을 찍을 때 굉장히 예민해진다. 이번 작품에선 예서와 감정신이 많았는데 제 시선 앞에 배우 외에 다른 게 움직이는 게 있으면 흔들린다. 그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숙제다”고 전했다.
요즘 가장 고민이 없을 것 같은 ‘행복한 배우’이지만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은 단연 아이들이다. 염정아는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된 딸과 4학년이 된 아들에 대해 “지금 새 학기 준비를 해줘야 한다. 일정들이 다 안 끝나서 다음주까지 학교를 가고 봄방학을 2주 들어가서 그때 바짝하려고 한다”며 엄마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염정아는 ‘SKY 캐슬’의 의미에 대해 “좋아하는 감독님과 좋아하는 배우들 좋아하는 작가님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사랑을 받아서 너무 좋다. 저뿐만 아니라 다들 너무 잘돼서 너무 좋고 고맙다”며 함께 한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아직 세어보지는 않았는데 애들 더 크기 전에 다양한 걸, 수험생 되면 저도 여러가지로 애들 옆에 있어줘야 할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까 다양한 작품과 다양한 연기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염정아가 이어갈 2019년 대세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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