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식당' 백종원, 정녕 요식업계 신의 손[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2.07 07: 26

 백종원을 요식업계를 쥐고 흔드는 ‘신의 손’으로 부를만 했다.
6일 설 연휴를 맞아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꽃길식당’ 편이 스페셜 방송됐다. 그동안 방송됐던 여러 식당들 가운데 극적인 변화를 겪은 화제의 식당들을 다시 만나본 것이다.
이날 분식집과 냉면집, 그리고 홍탁집까지 세 식당이 백종원의 도움을 받고 한층 나아진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눈길을 모은 곳은 홍은동 홍탁집이었다.

주인의 아들은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가게 운영을 등한시 했는데, 백종원의 호된 가르침에 정신을 바로잡고 도전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반전 드라마라는 말을 아들에게 써도 될만큼 큰 변화가 찾아왔다. 
홍탁집에 간 백종원은 한 번 맛 본 닭볶음탕의 재료와 레시피를 맞혔고, 이미 주방과 그 안의 냉장고까지 꿰뚫고 있었다. 그는 “내가 음식을 하는 사람인데 보면 안다. 내가 부정행위를 단속하러 온 감독관도 아니다”라면서 아들의 어설픈 행동을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식재료를 손질하는 것부터 냉장고 관리까지 모든 게 불합격 요소였다.
백종원은 아들에게 일주일 전 과제를 냈었는데 그가 제대로 연습하지 않아 실망했다. “주방에서 일주일 동안 일 했으면 동선이 생겼을 텐데 지금 보니 아예 안 했다. 벼락치기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식당 일을 만만하게 본 아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냉장고 정리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꾸짖었다. 그는 “내가 미친 듯이 이러는 이유가 (아들의 생활방식이)원래대로 돌아 갈까봐 그렇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이어 “(아들이)엄마에게 아무리 철 없는 짓을 했어도 아직도 출발을 못 하고 있다”면서 “이게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가게 운영은 장난이 아니다.) 우리는 진짜로 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에게 뭔가 보여줘라.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버리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고, 백종원이 다시 홍탁집을 찾았을 땐 아들의 모습이 달라져 있었다. 
엄마보다 먼저 새벽 6시 반에 가게에 나와 닭 손질을 했고, 정성을 가득 담아 닭곰탕을 완성했다. 결국 백종원으로부터 맛있다는 칭찬을 들었다. 아들은 “처음부터 욕심부리지 말아라” “이번 기회가 천운이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주변 상인들의 응원을 받았다. 
아들은 백종원에게 “요리뿐만 아니라 인생의 길을 알려주셨다”며 “1년 뒤에 저희 가게에 다시 한 번 찾아와 달라. 제가 어떻게 달라져 있나 봐 달라”고 약속했다.
그의 어머니도 백종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뜻하지 않는 행운이 와서 아들이 열심히 해줬다”며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아들이 마음 먹은대로 해줘서 고맙다”고 눈물을 흘렸다.
백종원은 대한민국에서 사랑받는 요식업계 대표다. 그의 식당 운영 철칙과 성실한 자세, 가치관 등은 요식업 종사자들이 보고 배울 만큼 훌륭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꽃길식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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