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소리나는 이레가 밝힌 #알함브라 현빈 #아역 로맨스 #조두순 출소 [Oh!커피 한 잔②]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2.07 10: 19

김유정, 김소현에 이어 김향기, 김새론, 김현수, 정다빈까지 아역 배우들이 성인 연기자로 성장해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있다. 이제 차세대 아역 배우들이 주목 받을 차례. 그 중심에 배우 이레가 있다. 
2006년생인 이레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2년 드라마 ‘굿바이 마눌’로 데뷔해 어느새 데뷔 7년 차가 됐다. 최근에는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여주인공 정희주(박신혜 분)의 동생인 민주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유진우 역의 현빈과 찰떡 케미로 극의 재미를 높였던 바. 이에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이레는 “미팅 때 대본을 처음 받았는데 민주와 진우의 케미가 좋더라. 첫 대본 리딩 때에도 민주와 진우의 케미가 중요하다고 PD님이 말씀해 주셔서 현장에서 착착 맞췄다. 작가님이 재밌게 글을 써주셨다. 무엇보다 저는 아직 부족해서 대사를 외웠더라도 실수할 수 있는데 현빈 형부가 커버해주셔서 티 안 나게 잘한 것처럼 나왔다. 감사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제 중학생이 된다는 이레는 김유정-여진구, 김소현-여진구 등이 했던 아역 로맨스 연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제 중학생이 되니까 공부도 열심히하고 연기도 더 잘하고 싶다. 이젠 마냥 어린 역을 할 순 없으니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처럼 주인공의 동생 역할을 좀 하다가 로맨스로 넘어가고 싶다. 아역들의 케미가 좋으면 시청률도 좋지 않나. 아역들의 로맨스 스토리가 많지 않은데 선배들이 했던 신드롬을 다음엔 제가 이어가고 싶다”고 당차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풍성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데뷔 초가 워낙 강렬했다. 2013년 개봉한 영화 ‘소원’에서 주인공 소원 역을 맡아 관객들의 폭풍 오열을 이끌었기 때문. 이 영화는 성폭행 사건 피해자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가장 아픈 곳에서 피어난 가장 따뜻한 이야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레는 ‘소원’으로 2014 베이징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는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일로 인해 마음이 참 무겁고 아프지만 '소원'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관객 분들과 '소원'을 찍을 수 있게끔 도와주신 감독님을 더불어 함께 울고 웃었던 수고한 '소원'의 모든 식구 분들과 이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6년이 지난 지금도 이레는 ‘소원’을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소원’이 12세 관람가이지만 부모님과 함께 개봉했을 때 봤다. 기대 이상으로 소원이를 사랑해 주셔서 어린 마음에 의아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감사한 일”이라며 미소 지었다. 
‘소원’의 모티브가 된 조두순 사건은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게다가 강력 성폭력범 조두순은 심신미약’을 이유로 징역 15년에서 12년으로 감형받았고, 2020년 12월에 출소한다. 이미 많은 국민들은 조두순의 출소 반대 국민청원글을 쏟아내며 서명으로 강력한 뜻을 전하고 있다. 
이레는 “조두순 출소 예정 기사나 반응을 보면 좀 마음이 다를 것 같다”는 질문에 “제가 소원이를 연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걱정이 많이 되는 일이다. 주변분들도 많이 걱정하시더라. 그러나 이런 걱정들 때문에 우리가 살아야 하는 시대에서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똑부러지는 대답과 연기에 대한 명확한 신념을 가진 이레다. 다음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라는 물음에 “지금도 사랑, 행복, 희망  같은 의미가 중요하지만 스타가 아닌 배우로서 회색이 되고 싶다. 어느 색과도 잘 어울리지 않나. 다양한 캐릭터에 다 어울리는 색이니까. 스타로 봤을 땐 튀면서 자기만의 강렬한 색도 좋지만 배우로서는 회색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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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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