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유백이' PD가 답한..#순백엔딩 #김지석♥전소민 #시즌2 #역주행(종합) [Oh!커피 한 잔]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2.07 15: 13

'웰메이드 힐링 드라마'로 호평을 받은 '톱스타 유백이'의 유학찬 PD가 드라마를 마무리한 소감부터 촬영 에피소드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아낌없이 풀어놨다.
최근 종영한 tvN 금요드라마 '톱스타 유백이'(극본 이소정 이시은/ 연출 유학찬)는 대형 사고를 쳐 외딴섬에 유배 간 톱스타 유백(김지석 분)이 슬로 라이프의 섬 여즉도 처녀 강순(전소민 분)을 만나 벌어지는 문명충돌 로맨스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집필한 이소정, 이시은 작가와 '응답하라 1988', '내 귀에 캔디'를 연출한 유학찬 PD가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김지석, 전소민이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바.

그리고 막상 베일을 벗은 '톱스타 유백이'는 아름다운 섬 여즉도에서의 여유로운 삶과 유백♥강순의 로맨스를 통해 달달하고 유쾌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선사, '웰메이드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OSEN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유학찬 PD를 만나 '톱스타 유백이'에 대해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대로인 순백엔딩..스태프들 고생 많았죠."
Q.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스태프들이 고생을 너무 많이 했어요. 사실 스태프들을 섭외할 때, 다들 막연하게 '한 달 거기서 쉬고 오자'라는 로망이 있었는데요. 일주일 촬영하고 '쉽지가 않구나'를 느꼈죠. 연기자들도 '힐링하면서 찍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도시 생활에 익숙하다 보니까 막상 섬 생활을 힘들어하더라고요. 실제로 그 섬에 편의점이 하나도 없어서 섬 주민분들 집에 숙박을 하고 그랬어요. 저는 예능 PD 출신이라 괜찮았는데 다른 스태프들, 특히 여성 스태프들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무사히 잘 끝나서 다행이에요."
Q. '출구 없는 순백엔딩'으로 마무리됐는데 처음 기획했던 대로인가요?
"네. 처음부터 따뜻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런 대본을 찾았고 생각대로 마무리됐어요. 분량이 더 길었으면 주인공 말고 좀 더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다루고 싶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11회에서는 그런 배분이 잘 됐다고 생각해요."
Q. 여즉도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어떻게 찾은 섬인지도 궁금해요.
"촬영은 전라남도 완도군 대모도에서 진행됐어요. 2달 정도 찾아다녔죠. 예쁜 곳은 많았지만 드라마 설정에 맞는, 문명하고 단절된 곳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다 대모도에 도착했고 저희가 생각한 그림이 나올 수 있겠다 싶었죠. 여담이지만 저희가 대모도에서 배를 놓쳐서 밥을 못 먹게 됐는데 마을 주민분들이 식사를 챙겨주셨어요. 그 마음에 감동을 받아서 정한 것도 있어요.(웃음) 봄, 여름, 가을이 굉장히 예쁜 섬이에요."
▲"전소민 섭외 1순위..김지석 무서운 완벽주의자에요."
Q.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이 많은데 가장 먼저 캐스팅된 분은 누구인가요?
"전소민 씨가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사실 저희 드라마가 여배우라면 선뜻 선택하기 힘든 작품이에요. 섬에 가야 하고 화장도 하기 힘들고 해녀에 박치기 같은 코미디까지 해야 하니까요. 너무 어려운 역할이라 전소민 씨밖에 안 떠올랐어요. 예전에 제가 '내 귀에 캔디'로 전소민 씨랑 함께한 적이 있거든요."
"고맙게도 전소민 씨가 일주일 정도 만에 저희 제안을 수락해줬어요. 역할 자체는 재밌었는데 사투리 때문에 고민했다고 하더라고요. 결정을 하고 나서는 촬영 몇 달 전부터 사투리 선생님과 연습을 했는데 저는 A학점을 주고 싶을 정도에요. 정말 많이 늘었어요."
Q. 김지석 씨가 촬영장에서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무서운 친구였어요. 정말 무섭다고 생각한 게 대본 리딩 때는 김지석이었는데 첫 촬영 때 돌변해서 연기를 하더라고요. 섬에서 촬영을 하면서 식사를 밥차로 이용했는데 김지석 씨는 몸을 만들기 위해 혼자서 먹지 않았어요. 탄수화물을 끊어야 하니까요. 무서울 정도로 완벽주의자에요. '톱스타 유백이'가 자신의 유작이 될 거라는 각오로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시청자분들께서 그 노력을 알아주신 것 같아요. '문제적 남자'도 그렇고 김지석 씨가 저희 드라마를 위해 포기를 많이 했어요."
Q. 김대주 작가, 백일섭, 임수향, 남보라 등의 특급 카메오들은 어떻게 섭외를 하셨나요?
"사실 임수향 씨, 남보라 씨와는 특별한 인연은 없었어요. 그런데도 흔쾌히 수락해 주셨죠. 김대주 작가님은 프로그램을 같이 해서 원래 친했는데 작가님이 백일섭 선생님을 섭외해 줬어요. 작가님이 연기하는 걸 엄청 즐겨 하세요. 이번 출연으로 자신감을 얻어 가셨죠. 출연료도 챙겨드렸어요.(웃음)"
▲"'톱스타 유백이' 역주행 했으면..시즌2 고민 중입니다."
Q. '주 1회 포맷이 아쉽다'는 평도 있었는데 PD님은 어떠신가요?
"저도 전개가 느린 느낌이 들긴 했어요. 시청자분들께서 궁금해하시는 이야기가 많은데 기다려야 하니까요. 이 부분은 저희도 회사 차원에서 고민 중인 단계에요. 에피소드형 드라마는 주 1회 포맷에도 완결성이 있는데 미니시리즈 같은 드라마는 주 2회가 됐을 때 좀 더 몰입이 잘 되는 것 같아요."
Q. '웰메이드 힐링 드라마'라는 수식어는 마음에 드시나요?
"당연하죠. 저희가 의도했던 포인트가 잘 통한 것 같아서 기뻐요. 많은 칭찬을 보내주셨는데 전 그중에서 '사랑스러운 드라마'라는 표현이 가장 마음에 들더라고요. 저희 이야기가 엄청난 발전이 있다기보다 소소하고 따뜻한 매력이 있었는데 '사랑스럽다'는 표현은 최고의 극찬인 것 같아요."
Q. 김지석 씨가 종영 소감으로 '유부남 유백이'도 열심히 하겠다고 하셨는데, 이멤버 리멤버로 시즌2가 제작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실제로 작가님들과 고민을 해보려고 하고 있는 단계에요.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힐링, 따뜻함과 같은 포인트들을 잡아서 이야기를 만들 확신이 생기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요."
Q. 마지막으로 '톱스타 유백이'를 사랑해준 시청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이건 제 소원 같은 이야기인데 '톱스타 유백이'가 역주행해서 좀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들이 탄생시킨 명장면들이 꽤 많거든요. 예를 들면 4회에 전소민 씨가 음란마귀에 씌어서 생각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순전히 전소민 씨가 탄생시킨 장면이에요. 전소민 씨 코믹 연기는 저의 디렉션의 거의 들어가지 않았어요. 촬영을 하면서 항상 '얼마나 재밌는 걸 연구해올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 '톱스타 유백이'만의 재미를 이번 설 연휴 동안 다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리고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nahee@osen.co.kr
[사진] CJ ENM 제공, '톱스타 유백이'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