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 케미’ 허훈-덴트몬이 이끄는 KT의 새바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2.04 18: 05

부산 KT의 새로운 백코트진, 허훈과 저스틴 덴트몬이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KT는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92-76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5라운드 4경기에서 3승1패로 시작하며 치열한 중위권 경쟁에서 다시금 한 발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허훈과 저스틴 덴트몬이 이끄는 백코트 라인이었다. 허훈이 3점슛 3개 포함해 24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덴트몬도 KBL 데뷔 이후 최다인 27점(3점슛 4개)을 쓸어담았다. 서동철 감독은 “허훈과 덴트몬이 어려운 순간 큰 역할을 했다”며 두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아울러, 앞으로 허훈과 덴트몬이 백코트 라인의 중심 축이 될 것임을 밝혔다. 덴트몬이 새롭게 합류했고, 허훈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는 시기가 겹치면서 서 감독은 백코트 라인업을 재편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허훈과 덴트몬이 서로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얘기를 많이 나누더라. 지금 투 가드 시스템이 우리 팀에 맞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덴트몬의 신장이 작지만 파워가 있어서 신장의 핸디캡을 잘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투 가드 시스템을 많이 해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경기 후 나란히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허훈과 덴트몬은 서로 장난을 치면서 벌써부터 경기장 안팎에서 ‘찰떡 케미’를 보여주고 있음을 취재진에게 알렸다.
허훈은 “덴트몬이 많이 알려주는 편이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서로 번갈아서 보는데, 상황에 따른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것 같다. 많이 알려주고 있고, 배우려고 한다.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덴트몬 역시 “함께 백코트에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고, 허훈이 배우는만큼 나도 배우는 것이 있다. 앞으로도 같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이전, KT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로건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덴트몬이다. 로건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알려져 있는만큼 선수단이 어떻게 느끼는 지도 경기력에 영향을 줄 터. 허훈은 덴트몬과의 ‘케미’가 더 맞는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허훈은 “로건이나 덴트몬 두 선수 모두 돌파나 리딩 모두 잘한다. 다만, 로건은 말수도 별로 없고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은데, 덴트몬은 말도 많이 하고 표정에서 드러난다”면서 “덴트몬은 수비자가 붙는다고 당황하지도 않는 것 같다. 덴트몬과 케미가 더 잘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 확실한 스코어러가 필요했는데, 덴트몬이 그 역할도 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옆에서 통역을 통해 허훈의 답변을 듣고 있던 덴트몬이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덴트몬은 합류한지 4경기 밖에 안됐지만 4경기에서 팀은 3승1패를 마크하고 있다. 단신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고민이 컸던 KT입장에서는 덴트몬의 합류가 천군만마다. 덴트몬 역시 앞으로 팀에 더 녹아들겠다고 다짐했다.
덴트몬은 “일단 플레이오프보다는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 매 경기 집중을 하고 노력 해야 한다”면서 “나의 목표는 좋은 팀메이트가 되고 경기를 이기는 것이다. 수비적인 면에서 루즈볼을 잡고 감독님이 원하는 디펜스 열심히 하는 게 팀이 플레이오프를 가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인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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