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계속" '사람이 좋다' 박찬호, 은퇴 후 인생 제2막‥가족과 후학 양성[종합]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9.01.22 21: 55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22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 2탄 ‘코리안 특급 박찬호, 꿈의 씨앗을 뿌리다’가 방송됐다. 
미국LA에 있는 박찬호의 집이 공개됐다. 박찬호의 아내는 미국 유명 요리학교를 졸업한 요리전문가. 이날 아내는 박찬호가 좋아하는 문어 요리를 준비했다. 박찬호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다. 날 걸로 먹어도 맛있다"라고 감탄했다.  

엄마 옆에서 큰딸은 샐러드를 만들었다. 아내는 "열번 이상 만들어 보니까 이제 양념이 딱 맛있다"고 칭찬했다. 박찬호는 "딸들이 엄마하고 같이 있는 시간, 엄마하고 뭔가 만들어 내는 게 가정에 좋은 에너지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식사 후 설거지는 박찬호 담당. 그는 "아내가 이것까지 하면 하루 종일 여기 있는 거라서 힘들다. 이건 내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딸에게 "아버지 설거지 선수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설거지에 이어 딸의 목욕을 시켜줬다. 박찬호는 막내딸 돌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이른 아침, 두 딸과 함께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박찬호는 "1월 1일 가족 모두 등산을 하러 갔다. 산꼭대기 정상에서 멋있는 경치를 내다보면서 우리가 1월1일 2018년에는 좀 새로운 걸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딸들의 아침식사와 등교는 박찬호가 챙겼다. 아내는 "남편이 아이랑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훨씬 좋다. 과거에는 이렇게 해줄 수 있는 때가 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박찬호는 영어 공부를 하러 갔다. "영어 공부하는게 지루하고 힘들 수 있다. 문법 같은 거 공부할 때는 힘들다. 야구 공부할 때보다 영어공부할 때가 머리가 더 많이 빠진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 박찬호가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동네를 찾았다. 그는 "학교에서 오면 집까지 매일 오리걸음으로 갔다. 걸어 올라가질 않았다"라고 전했다. 
박찬호는 "여기 공주 보면서 꿈을 다졌다. 스윙 1000개 정도 하면 저기 아래서부터 10번씩 뛴다. 뛰고 들어가서 자면 12시 정도 된다. 그러니까 학생들이 밤새면서 공부한다고 하는데 저는 운동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꿈을 갖게 된 계기가 밤늦게 자다 어머니를 봤는데 어머니가 내 유니폼을 빨고 있었다. 무릎 쪽 계속 문지르셨다. 그때 내가 어머니한테 세탁기를 사줘야겠다는 꿈을 갖게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꼭 프로야구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가을, 박찬호는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열리는 박찬호기 유소년대회에 참석했다. 벌써 18회를 맞이했다. 그보다 앞선 2년 전 꿈나무 야구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그 중엔 프로야구단 진출자도 마흔명에 달한다. 
유소년자선캠프도 매년 열고 있다. 박찬호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들도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서건창 선수는 "저는 어렸을 때 선배님 장학생 출신이다. 선배님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아이들에게 "내일 또 안 될걸 걱정하지 말라고. 왜? 너는 내일 안돼도 또 할거 아냐. 그게 정신이고 도전이야"라고 조언했다. 
박찬호는 "여기서는 진지하게 질문 받고 대답도 해주고. 아이들 고충도 상의하고. 애들이 진지하다. 아이들의 각자의 꿈도 있고. 질문하는 거 보면 재밌고 아이들이 메니저리그에서 활동하면서 야구팬들과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주는 선수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어머니의 칠순잔치. 박찬호의 지인으로 정준호가 참석했다. 정준호는 "제 영화 두사부일체 개봉을 앞두고 영화는 재밌게 잘 나왔는데 홍보가 잘 안 됐을 때였다. 친하지 않았고 박찬호 선수를 알고는 지냈는데 제가 영화 시사회에 초대를 했다. 올 수 있느냐 했는데 그때 박찬호 선수가 와서 언론사라는 언론사에서 다 왔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서 막역한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3일 2년여의 공사 끝에 박찬호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박찬호는 개관식에 참석해 "뜻이 너무 깊어서 제가 너무 영광스럽다. 이 골목들은 밤마다 10시면 방망이 한자루 수건 목에 걸고 밤마다 연습을 하던 곳 "이라고 전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이승엽은 "야구선수로는 처음으로 이런 기념관이 세워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후배로서 저도 세우고 싶다. 저도 이런 좋은 일이 있다면 한번 해보고 싶다. 정말 부럽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부족하기 때문에 도전하고 도전하고 노력하는 거다. 완벽한 일은 할 수가 없다.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밝혔다. /rooker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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