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때 묻을 기회 없었다..제도 밖에서 혼자 자란 사람" [Oh!커피 한 잔③]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9.01.22 12: 00

 배우 정우성이 자신은 제도 밖에서 자란 사람이라고 밝혔다.
정우성은 22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그동안 사회적 이슈에 대해 꾸준히 자신의 목소리를 낸 정우성은 착한 이미지에 대해 "사람이 미련하게 착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정도 관계 안에서의 예의, 사회와 관계 안에서의 나의 자리, 직군 안에서의 의식 이런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너 착하면 손해봐, 매력없어  그런 분위기가 형성됐는데 그 이야기는 무서운 거다. 사실은 착하기는 힘들다. 심심하고 외로울 수 있다. 그걸 조용히 뚝심있게 지킬 수 있다면 그 은은한 빛은 아름답고 온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연예계에 있으면서 때가 묻는 순간은 없었냐는 질문에 "다행히 때 묻을 기회가 없었다. 저는 제도 밖에서 혼자 자란 사람이다. 제도 안에 있을 때 조직 안에서 그런 방법, 상하 서열관계 아래서의 행동 양식 안에서 어쩔 수 없이 때가 묻게 되는데 저는 자랑은 아니지만 학교를 일찍 나왔는데 그런 제도적인 시스템 안에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혼자 나를 지켜야 하니까 당당한 나로 인정받으려고 노력했고 그러려면 상대를 바라볼 때도 편향된 시선 없이 온전한 그로 바라보려고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배우로서 정우성은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할 때 극 중 순호처럼 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순호의 직업과 배우라는 직업에는 차별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큰 결정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업영화 시나리오가 많이 오는데 다 내가 해야해 라고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배우들이 해도 되지 않을까 라고 놓는 것도 그런 선택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예산이 작은 영화여도 나보다 경험이 없는 새로운 영화인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나의 경험을 나눠줄 수 있는 시도들이 전반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큰 선택만이 모든 것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비트' 는 나에게 많은 것을 줬지만 영화가 가지는 영향력, 한 배우가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크게 의식 시키는 영화였다. 영화를 함부로 하면 안되는구나 싶었다.  폭력의 미화 그런 것들을 제 스스로가 지양하게 됐다. 티는 안나지만 스스로의 작은 결정들에 대한 기준이 소신이 되는 것이고 그런 것이 계속 쌓이다 보면 나나 그가 속해있는 집단 안에서의 분위기에도 작은 영향력으로 존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mk3244@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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