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 민진웅이 밝힌 #현빈♥박신혜 케미 #열린결말 #송재정작가 (종합)[Oh!커피 한 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1.22 14: 29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상상 그 이상의 드라마”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 게임을 드라마 소재로 풀어낸 신선함, 믿고 보는 현빈과 박신혜의 만남, ‘비밀의 숲’의 안길호 감독과 ‘나인’ ‘W’의 송재정 작가의 의기투합까지. tvN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은 시작 전부터 ‘핫’한 작품이었다. 열린 결말 때문에 종영 후에도 여전히 ‘핫’하지만 말이다. 
22일 오전,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민진웅은 “대본을 처음 받고 궁금했다. 어떻게 구현이 될지. 1회 때 단체 방에서 포텐 터질 때 다 같이 난리 났다. 사실 4회까지 방송 되고 저도 어려워서 시간대를 정리해서 이해했다. 결과물을 눈으로 보고나서 1부부터 다시 읽었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니까 대본이 더 재밌게 읽히더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일 첫 방송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IT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 분)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방문해 정희주(박신혜 분)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묵게 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로맨스 드라마다. 민진웅은 유진우의 비서인 서정훈 역을 맡아 훈훈한 브로맨스를 완성했다. 
민진웅은 “현빈 형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초반엔 어려우면 어쩌나 했는데 처음부터 잘 챙겨주고 인간적으로 잘 대해주셨다. 서정훈 캐릭터에 관해 이승준 형이 ‘넌 현빈을 사랑하면 끝날 거야’라고 조언해주셨다. 전에도 좋아했지만 촬영하면서 현빈 형을 더 좋아하게 됐다. 이전 황우슬혜, 이미도와 로맨스도 좋았지만 현빈 형이랑 더 애틋하고 진했다. 촬영 때 그 신을 찍고 둘이 엄청 민망해했다”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현빈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형과 있으면 그저 반하게 된다. 소탈한 면이 많고 잔잔하게 장난치는 것도 많고 티 안 내면서 모든 사람들을 잘 배려하고 챙긴다. 옆에서 보면 신기할 정도다. 선배들한테도 잘하고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너무 잘생겼다”고 폭풍 칭찬하며 아낌없는 애정을 내비쳤다. 
현빈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알렸다. 액션이면 액션, 로맨스면 로맨스 다 되는 명품 연기를 입증한 것. 그의 로맨스 파트너 박신혜는 현실의 정희주와 게임 속 엠마 2역을 소화하며 믿고 보는 타이틀을 확고히했다. 민진웅은 두 사람을 비롯해 박훈, 이승준, 김의성, 이레 등과 호흡을 맞춘 촬영 시간을 즐거운 추억으로 회상했다. 
그는 “현빈과 박신혜의 케미는 상상하는 것 보다 더 좋았다. 차대표까지 배우들 사이 엄청난 케미를 자랑했다. 현빈 형과 저와의 브로맨스도 좋았지만 당연히 박신혜와의 로맨스가 보기 더 좋았다. 두 분의 능력에 감탄했다. 작가님이 대본을 잘 써주셨지만 괄호 안에 있는 것들이 이렇게 나올 줄이야. 현빈과 박신혜가 살리더라”고 찬사를 보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7.5%의 시청률로 시작해 10%대 시청률을 넘으며 화제성과 흥행을 모두 잡았다. 하지만 결말이 문제였다. 지난 20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천국의 열쇠로 버그를 삭제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엠마가 게임 속 버그가 된 유진우를 삭제했고 그는 가루가 됐다. 현실의 정희주는 게임 속에 사는 유진우를 기다리며 그에게 달려가는 그림으로 엔딩을 장식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유진우가 왜 버그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버그로 삭제돼야 했던 이유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종영 이후에도 계속 시청자들의 원상을 사고 있다. 특히 남녀 주인공이 끝내 만나지 못하고 열린 결말로 흐지부지 마무리 돼 16회까지 믿고 본 시청자들은 더욱 뿔이 났다. 
이에 관해 민진웅은 “결말과 작가에 대한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큰데”라는 질문에 “유진우와 정희주가 충분히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현빈 형의 환한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이라면서도 “유진우와 정희주의 정확한 결말을 보고 싶어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직접 상상하시면 더 밝은 해피 엔딩을 보시지 않을까 싶다”고 당부했다.  
민진웅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영화 ‘말모이’로 동시에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접수했다. 2014년 ‘패션왕’을 시작으로 ‘성난 변호사’, ‘검은 사제들’, ‘동주’, ‘재심’, ‘박열’, tvN ‘혼술남녀’,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 등 유쾌함과 진중함을 넘나들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넓히고 있다. 데뷔 5~6년 만에 자신이 이룬 성과에 만족하면서도 겸손하게 고개를 숙인 그다. 
민진웅은 “감사할 따름이다. 종종 친구들이나 지인들 만나 필모그래피를 얘기했을 때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경험하게 되니까 이렇게 잘 될 줄 저도 몰랐다. 지금 정도로만 계속 되면 좋겠다. 스스로도 드라마와 영화를 번갈아 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있다. 덕분에 여러 군데에서 불러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는 “배우 민진웅의 장점, 무기, 매력은 뭔가”라는 질문에 “편안함과 평범함 같다. 옆에 어딘가, 주위에 있을 것 같은 동생 오빠 형이지 않나. 대단히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점이 여기저기 잘 스며들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는 무거운 장르물에 나오는 사연이 있는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다. 그동안 어른이지만 소년에 더 가까운 연기를 했던 것 같아서 어느 정도는 소년을 탈피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 로맨스 연기도 기회가 되면 한 번은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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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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