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김향기 "자폐 소녀 연기, 관객들 상처받을까 부담 있었다" [Oh!커피 한 잔①]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9.01.22 10: 56

 배우 김향기가 영화 '증인'(감독 이한)으로 살인 사건의 목격자 자폐 소녀를 연기하며 변신을 시도했다.
영화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로 분한 김향기는 세상과 소통하려 노력하는 캐릭터를 특유의 순수한 매력과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김향기는 22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폐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느낀 점을 전했다.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고 결정할 때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다보니까 오랫동안 생각을 하지는 않았고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후에 고민이 커졌다.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예민한 부분이고 보시는 분들이 상처받지 않는 상황이 되어야해서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오히려 감독님과 대화를 하고 현장에서 맞춰나가면서 그럴 때일수록 지우가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진심이 전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촬영 현장에서 연기에 대한 부담은 많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우와 같은 친구들의 부모님, 지인들이 보셨을 때 불편함을 느끼실 수 있는 부분이 있으실 수도 있다.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크게 다가오실 수도 있고. 인물이 과하게 그려지거나 너무 지우에게 치우친 상황을 보여줬을 때 불편하게 느끼시지 않았으면 했다. 그런 부분들이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말아톤' 등 자폐 장애를 가진 인물은 영화에서 많이 다뤄진 소재. 다른 캐릭터와 다른 지점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다른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생각보다는 저희가 사람이 다 다른 것처럼 그 친구들도 다 다른 사람일 뿐이다. 연기를 하면서 그냥 성장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고 답했다.
김향기는 지우를 연기하면서 무엇에 놀랐냐는 말에는 "지우에게 있어서 놀랐던 점은 일상적인 것들을 받아들여지는 감각들이 다르다보니까 시선이나 소리가 미세한 것에도 크게 반응을 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자폐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자신이 화가 난다는 강한 감정을 제외하고는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밝혔다./mk3244@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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